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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2.23→1.25' 도루 실종 수상한 PS,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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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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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한 점이 중요한 단기전 승부에서 '빠른 발'은 상대를 압박하는 카드다.

염경엽 전 넥센 감독은 "어떻게든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것이 단기전"이라며 "계속해서 뛰는 액션을 보여줘야 투수의 리듬을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NC 캡틴 이종욱도 "뛰는 야구가 중요하다"면서 "기회가 되면 무조건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생각과 현실은 달랐다. 올해 포스트시즌은 '도루 가뭄'이다. KIA와 LG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5차례 도루 시도가 있었을 뿐 준플레이오프(넥센-LG)부터 플레이오프(NC-LG)까지 주자들이 꽉 막혔다. 23일 현재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양 팀의 도루 시도 횟수는 4번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횟수는 0.67.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합친다고 해도 8경기에서 10번(평균 1.25)으로 정규시즌 평균 2.23(720경기 1,605번)에 훨씬 못 미친다.

김경문 NC 감독은 포스트시즌의 도루 실종 현상에 대해 "정말 잘 달리지 않는 이상 포스트시즌은 쉽게 뛰기 어려운 무대"라며 "상대 배터리가 준비를 워낙 철저히 하고 나오기 때문에 틈새를 노리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LG 안방마님 유강남은 "도루 저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의 퀵모션"이라며 "우리 투수들 모두 퀵모션이 좋아 내가 베이스 위에만 던지면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은 주자가 나가면 정규시즌과 차원이 다른 집중력을 보인다. 발 빠른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때 견제를 3~4차례 연거푸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 이유다. 포수의 볼 배합 역시 송구하기 편한 바깥쪽 위주로 간다.

이로 인해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6경기에서 도루 성공률은 40%(5번 시도 2개 성공)로 정규시즌 65.9%(1,605번 시도 1,058개 성공)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정규시즌에서 13개의 도루를 허용했던 LG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는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단 1개의 도루도 내주지 않았다.

물론 뛰는 야구가 능사는 아니지만 단기전은 적극성과 무모함 사이에서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김 감독은 "야구를 안전하게만 할 수는 없다. 모험을 걸 때도 있어야 한다"면서 "타이밍을 보고 벤치에서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단지 도루가 아니더라도 히트앤드런, 런앤히트 사인으로 점수를 뽑는 방법이 있고, 실제 1차전에서 9회말 3-2 역전 드라마를 쓸 당시 앞서 언급한 작전으로 재미를 봤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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