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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터키, 이라크 거부에도 모술 탈환전 개입…포격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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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이라크 정부군이 23일(현지시간) 모술 남쪽 마을인 알쿠와인에서 박격포탄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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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터키가 이라크의 거부 의사를 무시하고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로부터 모술을 탈환하는 작전에 포격과 탱크 등을 지원하며 군사 행동을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비날디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그들(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군 페쉬메르가)이 이라크 바쉬카 기지에 있는 우리 군에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는 탱크와 곡사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을드름 총리에 따르면 바쉬카 기지의 터키군 700여명은 IS 격퇴 방법에 관해 이라크의 수니파 전투원들을 훈련하며 군사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터키의 모술 탈환전 개입은 이라크의 반발을 살 전망이다. 전날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터키인들이 모술전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는 건 안다. 그들에 '고맙다'고 말하겠다. 하지만 이는 이라크인이 처리할 문제며, 모술은 이라크인이 해방하겠다"고 말했다.

모술 탈환전은 이라크의 주권적 문제이므로 터키의 개입을 거절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미국은 지난 21일 "터키는 반 IS연합군 소속이고 모술 인접국으로서 격퇴전의 최종 결과에 이해관계가 있음을 이라크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이 터키의 모술전 개입을 용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터키의 모술전 참여에 관해 논의하고자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을 만난 뒤 이같이 말했다.

터키는 지속적으로 모술전 개입 의지를 내비쳐 왔다.

이을드름 총리는 지난 18일 터키군 전투기가 반 IS 연합군에 합류해 모술 탈환에 쓰이고 있다고 밝혔으며 에르도안 대통령도 터키가 "당연히" 이번 전투에 참여해야 한다고 거론했다.

이라크는 터키가 지난해부터 IS 격퇴 명목으로 바시카 기지에 자국군을 배치하고 있는 데 대해 지속적으로 반발해 왔다.

특히 지난 1일 터키 의회가 이라크 내에서 진행 중인 군사작전을 연장하는 방안을 승인하자 이라크 의회는 바시카 주둔 터키군을 "점령군"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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