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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제국의 역습, 선발 없는 NC를 무너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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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트윈스 선발 류제국이 17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LG ‘캡틴’ 류제국이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24일 잠실구장으로 무대를 옮겨 열리는 2016 KBO리그 플레이오프(PO) 3차전 선발로 나서 NC 타선을 맞이한다.

LG는 지난 21, 22일 마산원정에서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첫 날 마무리 임정우가 무너졌고 2차전에서는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홈런 한 방을 허용해 분루를 삼켰다. 최소 1승 1패를 노렸던 LG 양상문 감독도 “상대 선발 투수들의 구위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의외의 2연패”라며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야구는 극적인 역전승이 있는 스포츠다. 3연승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잠실에서 드라마를 쓰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 첫 번째 단추가 류제국이다.

‘캡틴’ 중책을 맡은 류제국이 엄청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NC는 신예 장현식을 선발로 내세웠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외에는 마땅한 선발자원이 없는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 이 또한 베테랑 류제국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소위 이겨야 본전인 경기다. NC 타선이 앞선 두 경기를 통해 빠른 공에 대응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악재다. 바깥쪽 커브를 살리려면 몸쪽 빠른 공(우타자 기준)을 적극적으로 구사해야 하는데 헨리 소사와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한 NC 타선이 몸쪽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정상호와 어떤 호흡을 보여주느냐에 승부의 열쇠다. PO 1차전 끝내기 패배로 심리적으로 위축된 불펜진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특히 마무리 임정우는 시즌 중에도 류제국과 많은 얘기를 나누며 성장했다. 류제국이 호투해 세이브 상황을 만들어주고 임정우가 임무를 완수하는 그림이 나와야 LG가 반등할 수 있다.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닌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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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제국이 17일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6 KBO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4로 승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뒤 홈팬들에게 인사하며 퇴장하고 있다.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류제국은 “2013년에도 팀의 운명이 걸린 경기에 내가 선발로 나서는 경우가 많았다. 긴장되고 부담스럽지만 즐기려고 노력했다. 결과가 좋았던 경우가 많아 담력이 좀 커졌나 싶기도 하다.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잘 안된다”며 웃었다.

2013년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눈부신 역투를 펼쳐 팀을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이끌었다. 당시 사상 유례없는 혼전이 펼쳐져 2~4위 순위가 류제국의 호투로 뒤바뀌었다. 이때부터 팀의 운명이 걸린날 마운드에 오르는 빈도가 높았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다. KIA와 와일드카드 1차전을 내줘 벼랑끝에 몰린 2차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무실점으로 LG를 준PO로 이끌었다. 비록 준PO 4차전에서 제구 난조로 조기강판했지만 이날 이동현이 눈부신 역투로 흐름을 걸어 잠그고 PO 진출을 확정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 답게 류제국은 “잠실은 넓은 구장이기 때문에 마산에 비해 홈런에 대한 부담은 없다. 치라고 던지는 과감함이 필요할 것 같다. 낮게 제구하는데 신경을 쓰면서 특기인 하이 패스트볼을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쓰느냐도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타이밍을 빼앗지 못하면 NC 타선에게 말려들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홈에서 하니까, 우리 팬들이 많이 오실테니까 열심히 던져보겠다. 여기까지 왔는데 허무하게 무너지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팀이 바람을 타면 무섭게 변하기 때문에 동료들을 믿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즌 최종전이 될지 기사회생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 류제국의 오른 어깨에 LG의 운명이 달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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