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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단독]‘최순실 찻집’도 수상한 스포츠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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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 소유 빌딩의 찻집 ‘티알씨’ 두 달 전부터 스포츠 사업 추가

비리 의혹 터진 뒤 이곳도 폐쇄

경향신문

논현동·독일…신사동에도 ‘테스타로싸’ 최순실씨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건물 1층 찻집이 ‘테스타로싸’ 카페 입점을 위해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 갑작스럽게 문을 닫고 23일 방치돼 있다(사진 위). 이 건물 지하에 테스타로싸 카페 물품이 쌓여 있다(아래). 강윤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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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60)가 강남구 신사동 본인 소유 빌딩에 ‘세온’이라는 회사를 차려놓고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제2의 ‘컨트롤타워’를 만들려 한 정황이 경향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 회사는 찻집으로 운영되는 등 ‘요식업’ 등을 기반으로 하다 불과 두 달 전 ‘스포츠 마케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최씨가 두 재단 설립 전후 국내외에 문어발식으로 비밀회사를 만들어 재단의 이권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최씨가 지난 8월 말 ‘강남 아지트’인 논현동 ‘테스타로싸 커피바’(Testa Rossa)를 폐쇄한 뒤 9월 세온 사무실 주소지로 돼 있는 곳에 같은 이름의 고급 카페를 개점하려다 자신을 둘러싼 비리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자 돌연 잠적한 사실도 확인됐다.

23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ㄱ씨는 지난 8월 말 강남구 논현동 소재 카페 겸 레스토랑 ‘테스타로싸’에서 “갑자기 문을 닫게 됐다. 잔금을 돌려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ㄱ씨는 이 카페 ‘단골손님’으로 평소 선입금해놓고 커피를 마시거나 샌드위치를 먹었다고 한다. ㄱ씨는 “평소 손님이 많지 않았다. 3층에는 외부인들이 들락날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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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의 은행 거래전표에는 8월30일 ‘주식회사 티알씨’에서 5만1100원을 입금한 것으로 적혀 있다. 이 회사의 법인등기부등본을 살펴본 결과 사무실 주소는 ‘강남구 신사동 640-1 건물 102호’로 돼 있었다. 지상 7층·지하 2층 규모의 이 건물 소유자는 최순실씨다.

지난해 4월6일 설립된 티알씨는 올해 8월24일 이름을 ‘세온’으로 변경했다. 최초의 법인 설립 목적은 ‘음식점 커피숍’ ‘체인점, 직영점 및 대리점 운영업’ ‘학원운영업’ 등이었다. 그러나 회사 이름을 바꾸면서 ‘스포츠 마케팅 및 에이전트 사업’ ‘예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로써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 전후로 최씨가 국내외에 직간접적으로 세운 비밀회사는 비덱, 더블루K(한국·독일법인), 존앤룩씨앤씨(테스타로싸 법인) 등 확인된 것만 5곳으로 늘어났다.

최씨가 정·재계 인사들을 ‘면담’한 ‘강남 아지트’ 테스타로싸를 지난 8월 말 폐쇄한 뒤 세온 주소지로 옮기려 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향신문이 이날 방문해 보니 세온 사무실과 사무실이 입주한 빌딩 지하 주차장에는 테스타로싸 로고가 인쇄된 물품박스가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카페용 집기와 커피머신 등이 들어선 사무실은 유리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인근 건물 관리인은 “9월 입주 예정으로 인테리어 공사까지 끝냈는데 추석 뒤 갑자기 사라졌다”고 말했다.

<구교형·송진식·이유진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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