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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또 다른 뇌관 '생계형 대출'②]돈 줄 마른 서민들, 대부업체서 '목돈'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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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4년전 57%였던 200만원 이하 대출 비중, 14%로 '뚝'

200~500만원·500~1000만원 구간은 42%·31%로 급증
대부업 이용자 84% "빌린 돈 가계생활자금에 썼다"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최근 깐깐해진 대출심사로 인해 제1·2금융권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 서민들이 생계비 목적으로 대부업 대출을 늘리고 있다.

특히 과거 소액 대출로 급한 상황만 넘기려 했던 것과는 달리 돈 줄이 마른 서민들이 대부업 대출 금액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 대부업 대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구간은 200만원 이하로 전체의 57.05%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 비중은 13.9%로 뚝 떨어졌다.

반면 2012년 35.3%에 그쳤던 200만원 초과~500만원 구간은 올해 41.6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500만원 초과~1000만원, 1000만원 초과~3000만원 구간 비중도 각각 30.6%, 12.9%로 200만원 이하 구간보다 많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서민들이 고금리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이유는 생활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부금융협회 설문조사를 보면 대부업 이용자의 83.8%는 빌린 돈을 가계생활자금에 썼다.

이같은 추세와 맞물려 최근 대부잔액도 급증하고 있다. 2012년 8조7000억원이었던 대부잔액은 지난해 13조2600억원으로 4조5600억원(52%)이나 늘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업체 금리가 시중은행의 10배에 달한다는 건 대부업 이용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금리로 돈을 빌리는 건 그들이 처한 상황이 그만큼 열악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상태가 지속되면 향후 개인파산 등 사회적인 부작용이 한순간 터져나올 수 있다"며 "저신용·저소득자 등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kh20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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