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PO] ‘미묘한 변화’ NC-LG, 1·2차전과 다를 3차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단숨에 바뀌어버린 판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 고비만을 남긴 NC와 벼랑 끝에 몰린 LG가 펼칠 3차전 흐름은 어떻게 전개될까. 여러모로 1,2차전과는 다른 전개가 예상된다.

우선 가장 큰 변화는 장소다. 1,2차전은 NC의 홈인 마산구장에서 열렸지만 3차전은 LG의 홈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다.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마산에서도 적지 않았지만 잠실에서는 LG를 응원하는 팬들이 늘어난다. 양상문 감독 역시 3차전에는 열광적인 잠실 팬의 응원열기가 팀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LG는 정규시즌과 앞선 포스트시즌 홈 경기에서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NC쪽도 가만있지 않았다. 2차전 결승포 주인공인 박석민은 “원정은 다 똑같다. 오히려 더 집중되더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미디어데이 당시 주장 이종욱이 “2년 전 준플레이오프 때는 잠실 경기에 LG팬이 많아 솔직히 놀랐다”며 다소간의 경계심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이종욱은 곧바로 “당시는 NC가 창단한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이번에는 우리 팬들이 많이 올 것이다. 이기고 있으면 잠실구장이 좀 조용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과 투지를 불태웠다.

매일경제

1차전 이전 뒤숭숭했던 NC의 팀 분위기는 3차전을 앞둔 현재 뒤바뀌었다. 2연승 후 상승세 흐름을 탔다. 사진(창원)=김재현 기자


경기 내용 상 가장 큰 변화는 선발투수다. 1,2차전은 양 팀 모두 외인에이스들이 출동했다. 성적도 좋았다. NC는 1차전 때 해커가 7이닝 2실점, 2차전 때 스튜어트가 7⅓이닝 무실점을 펼쳤다. 두 투수 모두 시즌 후 휴식이 약이 됐다. 정규시즌을 능가하는 최고의 피칭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LG는 2경기 동안 7안타를 뽑는데 머물렀고 득점은 솔로 홈런 두 방이 전부였다.

그러나 3차전은 미묘하게 다르다. NC는 에이스와 대비되는 신인이 출격한다. 올해 37경기 동안 1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한 장현식은 시즌 막판 선발진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는 평가. 이재학이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팀 내에서 구위로 합격점을 받았다. 배재환과 구창모 등 다른 영건들도 상황에 따라 출격을 대비할 예정. 이들 모두 NC의 미래로서 현재 팀 핵심으로도 거듭난 선수들이다. 다만 앞서 등판한 해커-스튜어트와 달리 경험이 적다. 상대가 느끼기에 1,2차전과 크게 다른 부분.

LG도 비록 2연패를 막지 못했지만 선발로 나선 소사와 허프가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 소사는 6⅓이닝 무실점, 허프는 통한의 홈런 한 방으로 7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결과에서 아쉬움이 남은 가운데 3차전은 류제국이 나선다. 시즌 막판 및 와일드카드 2차전 같은 벼랑 끝 상황에서 팀을 여러 차례 구해냈던 류제국이 또 한 번 위기상황서 등판하는 것.

LG는 외인에서 토종으로 바뀔 뿐 연달아 베테랑 선발투수가 출격하는 것은 변함없다. 그럼에도 투구 패턴, 구종 등 여러 부분에서 차이가 나기에 NC 타선이 느끼는 바는 다를 것이다. 이동현과 봉중근 등 1,2차전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최근 구위가 안정된 베테랑 자원들도 3차전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양 팀 모두 정규시즌 때 익히 맞붙은 상대들이지만 포스트시즌 집중력은 다르다. 1,2차전과 달리 변하는 마운드 패턴은 분명 하나의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매일경제

벼랑 끝 LG는 류제국(사진)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사진=MK스포츠 DB


가장 크게 바뀌는 부분은 심리적인 부분이다. 1차전 시작 전과 3차전 시작 전 양 팀 분위기는 천양지차다. NC는 시작 전 여러 악재에 직면했다. 핵심투수 이재학은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주축타자 테임즈는 음주운전이 적발돼 1차전에 나서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러한 뒤숭숭한 분위기는 팀에 악영향을 끼칠 듯 보였지만 오히려 베테랑들이 중심이 되어 집중력이 늘어난 느낌이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전 어려운 상황 속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서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는데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다. 지난 2년간의 가을야구 아픔을 씻어내며 자신감을 찾은 채 3차전을 맞는 것이 가장 큰 수확.

반면 올 가을을 가장 뜨겁게 보낸 LG는 기세가 다소 주춤하게 됐다. 시즌 막판 및 와일드카드 2연전, 준플레이오프까지 파죽지세로 달려온 LG. 1차전 전에는 기세가 불타올랐지만 연패와 함께 그간 드러나지 않은 약점과 체력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 경기라도 지면 탈락하는 3차전을 앞두고는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 그간 강조했던 순리대로보다는 총력전모드가 불가피해졌다.

[hhssjj27@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