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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말기] 구글, 허언 아니었네…호평 쏟아진 `픽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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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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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퇴근할 거 같아. 집까지 가는 길 교통 상황은 어떠니?"-사용자

"(샌프란시스코) 리치먼드 19번가에 현재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21번가를 이용해서 이동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

'구글이 팔을 걷었다.'

휴대폰 전쟁에 구글이 도전장을 아주 세게 던졌다. 현존하는 최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삼성과 애플에 정면 도전을 선언했다. 저가형 모델이었던 넥서스는 완전히 버린 모양이다.

'최초의 인공지능 폰'이라는 평가를 받는 구글 '픽셀(Pixel)'에 대한 미국 현지 반응이 뜨겁다. 지난 18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가 2% 가까이 오른 것도 미국 현지에서 픽셀에 대한 리뷰가 일제히 기사화됐기 때문이다. 한국 등 비영어권 국가에는 아직 언제 발매가 이뤄질지 모르는 스마트폰이지만 국내 소비자들 관심도 크다.

현지 정보기술(IT) 매체와 블로거들 보도를 종합해 보면 픽셀은 다양한 장점들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점들을 지적하는 비평들도 만만찮게 나온다. 픽셀의 이모저모를 뜯어본다.

장점

픽셀의 최대 무기는 인공지능에 기반한 개인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다. 나의 개인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나의 집' '나의 음악' '나의 사진'처럼 간단한 말을 해도 알아듣는다.

소프트웨어 지원도 좋다. 소비자 입장에서 눈길을 끄는 혜택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공간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픽셀폰은 내장 메모리 32G와 128G 등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는데, 굳이 대용량 내장 메모리가 없어도 무제한 비디오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안드로이드 신제품이 발매되면 바로 업데이트도 가능하고, 애플 아이폰과 호환도 잘된다.

하드웨어도 좋다. 구글은 픽셀폰에 탑재된 카메라가 현존 최고 성능이라고 주장한다. 야간에도 플래시 없이 촬영이 잘되고, 촬영 및 저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동영상 전자보정 기능이 있어서 걸어다니며 촬영해도 흔들림이 없다. 15분 충전해서 7시간 쓸 수 있는 충전 능력도 좋다.

최고의 인공지능 개인비서에다가 훌륭한 하드웨어, 그리고 무엇보다 삼성과 애플의 휴대폰에 익숙한 고사양 스마트폰 사용자들이라면 친숙할 수밖에 없는 디자인과 간편성. 이 삼박자가 구글 픽셀폰에 호평이 쏟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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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

그런데 픽셀폰의 최대 장점인 '구글 어시스턴트'는 최대 단점이기도 하다. 이런 식이다.

"올해 미국 대선 날짜가 언제니?"(사용자)

"11월 8일입니다."(구글)

"그럼 내 캘린더에 올려놔 줘."(사용자)

"그게 언제예요?"(구글)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은 픽셀폰의 경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내에 자동으로 탑재돼 있지만, 갤럭시S7 등의 다른 폰에서도 '구글 알로' 매신저 앱을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드' 기능이 아마존의 '알렉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 '넥서스'에 길들여져 있던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높아진 가격 또한 불만 요소다. 200~300달러 수준이었던 넥서스폰에 비해 픽셀폰은 최소 사양 모델이 650달러이다. 고사양 모델은 870달러까지 올라간다. 삼성 갤럭시S7이나 아이폰7에 필적할 가격인데, 잘 뜯어보면 하드웨어는 떨어지는 면이 있다.

먼저 다른 경쟁 모델들에 비해 약간 두껍다. 갤럭시S7과 아이폰7의 방수 기능이 없다. 카메라도 구글이 말하는 것처럼 최고의 성능은 아니다. 현지 언론들은 아이폰7의 카메라가 훨씬 좋은 색감을 갖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배터리 역시 아이폰7이 완전 충전했을 경우 1시간 정도 더 오래간다.

총평

지난 4월 모토롤라 사장 출신인 릭 오스털로가 구글 하드웨어 사업부문장으로 갈 때부터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구글이 이처럼 강력한 프리미엄 폰으로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낼 것이라고 짐작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소비자들이 얼마나 픽셀을 선택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미국 현지에서 초반 평가는 좋아 보인다.

무엇보다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공략하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다. 하지만 방수 기능 부족, 배터리 약점, 아직 미덥지 못한 구글 어시스턴트, 넥서스 고객들의 가격에 대한 불만 등은 픽셀폰이 극복해야 할 포인트로 볼 수 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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