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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55일'만에 기회 잡은 쯔엉, 한 단계 성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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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인터풋볼=인천] 유지선 기자= 정확하게 155일 전 광주 FC를 상대로 K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쯔엉이 다시 한 번 광주를 상대로 그라운드에 섰다.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한 단계 성큼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쯔엉이다.

인천은 23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5라운드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은 승점 39점으로 '10위' 수원 삼성과의 격차를 승점 2점차로 좁히며, 강등권 탈출을 위해 값진 한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경기서 인천은 쯔엉이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5월 22일 광주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뒤 처음으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약 5개월 만에 선발 명단에 포함된 쯔엉의 이름은 낯설 수밖에 없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기형 감독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훈련 과정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였고, 팀에 어느 정도 녹아들었다고 판단해 선발을 결심했다. 전방에 패스를 찔러주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컴팩트한 팀인 광주를 상대로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쯔엉을 선택한 이유를 차분하게 설명했다.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전방압박을 펼치는 광주를 상대로 쯔엉의 날카로운 패스와 킥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쯔엉은 전방으로 뿌려주는 날카로운 패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간간이 연출했다. 전반 9분 케빈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고, 전반 30분에는 김용환에게 내준 볼을 다시 잡자 과감한 슈팅으로 광주의 골문을 두드렸다.

위치 선정도 나쁘지 않았다. 공격 전개 시에는 전방을 두루 살피며 공간을 찾았고, 상대가 공격권을 가져가면 아래로 내려가 김도혁과 함께 포백라인을 보호하는 데 집중했다. "수비 가담과 공수 전환, 투쟁심 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조언했었다. 경기 전 미팅을 통해 어떤 역할을 원하는지 충분히 공유했다"고 한 이기형 감독대행의 주문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사실 쯔엉은 베트남 팬들을 초청했던 지난 광주전 이후 단 한 번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마케팅 목적으로 영입한 것 아니냐는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인천 선수단에서 서서히 쯔엉의 존재감이 사라지는 듯 하기도 했다. 그러나 155일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쯔엉은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66분간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21분 쯔엉이 이윤표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오자, 인천 팬들도 한목소리로 쯔엉을 외치며 우렁찬 박수를 보냈다. 물론 100% 완벽한 모습이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잠시 숨 고를 틈도 없는 인천에 향후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주기엔 충분한 모습이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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