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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삼성전자 연말 보너스…반도체 '喜' 스마트폰 '悲' 엇갈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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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사태로 무선사업부는 역대 최저 수준 관측

뉴스1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으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이날 배터리 발화 문제를 빚고 있는 '갤럭시노트7'에 대해 전량 신제품으로 교환한다고 발표했다. 2016.9.2/뉴스1 © News1 박재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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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올해 연봉의 50%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매년 50%의 성과급을 받아온 IM(IT·모바일) 부문 무선사업부는 갤럭시노트7의 단종 관련 손실로 높은 성과급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임직원들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연봉의 50%를 OPI(성과인센티브)로 수령할 전망이다.

OPI는 성과인센티브로 과거 PS라 불렸던 성과급 제도다. OPI는 연봉의 최고 50%를 지급하는 연말 성과급으로 삼성 성과급 체계를 상징하는 제도다. 지난해부터 부장급 이상 직원에 한해 상한선을 연봉의 70%까지 높였다.

OPI는 삼성그룹 임직원들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삼성 임직원들이 평상시 받는 월급은 경쟁업체와 비슷하지만 연말에 연봉의 50%를 더한 보너스를 받게 되면 그 차이를 채우고도 남는다.

지난 3분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 반도체사업은 50% 수령이 확실시된다. 반도체사업은 4분기에도 이변이 없는 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사업은 올해 상반기만 5조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였으며, 3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무선사업부 OPI는 논란의 대상이다. 무선사업부는 지난 6년간 삼성전자 내에서 최고 수준의 성과 인센티브를 받아왔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2009년 메모리사업부가 실적부진을 이유로 2%를 받은데 그쳤던 것처럼 역대 최저수준인 2%가 지급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출시한 '갤럭시노트7'의 발화로 사상 초유의 단종 결정을 내렸다. 삼성전자가 밝힌 관련 손실은 7조원 이상이다. 이는 올 3분기에 반영한 리콜 관련 손실 약 4조원과 노트7 제품을 팔지 못해 발생하는 기회손실까지 모두 합한 수치다. 삼성전자 전사의 분기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에 브랜드 가치 손실까지 감안하면 손실 규모를 측정하기 힘들다. 갤노트7사태가 아직 진행형인 상황에서 수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해에는 IM부문 영업이익이 25조원(2013년)에서 10조1300억원(2015년)으로 추락했음에도 무선사업부 직원들은 예년과 같은 50%의 성과급을 받아 회사 내부에서도 직원들간 형평성 논란이 있었다.

뉴스1

12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에 갤럭시 노트7을 홍보하던 광고판이 텅 비어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오는 13일부터 12월 31일까지 노트7 교환서비스를 실시한다. 2016.10.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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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무선사업부도 일정 OPI가 지급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상반기에는 '갤럭시S7'의 선전으로 영업이익 8조210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상반기 실적을 감안해 최소 10%대 성과급이 지급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사업부의 경우 상반기 실적이 좋았지만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른 손실을 감안해야 한다"며 "4분기 실적과 경영진의 판단을 종합적으로 적용해 성과급 수준이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see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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