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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無반응' 밥 딜런 무례·오만" 스웨덴 한림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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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선정위원 "전례가 없는 상황" 비판

뉴스1

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밥 딜런의 가사집(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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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노벨상 수상에 대해 '무(無)대응'으로 일관하자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한림원 노벨 문학상 선정위원인 작가 페르 베스트베리는 21일(현지시간) 스웨덴 공영방송 SVT와의 인터뷰에서 "딜런의 대응이 무례하고 오만하다"고 비판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3일 딜런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뒤 계속 그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딜런은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

딜런은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당일 자신의 밴드와 함께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공연을 하면서도 노벨상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후 딜런의 공식 홈페이지에 '노벨 문학상 수상자'(winner of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란 문구가 게시되면서 "딜런이 노벨상 수상을 사실상 수용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는 이 문구마저도 삭제된 상태다.

베스트베리는 "딜런은 꽤 까다로운 사람이다. 그 정도론 놀라지도 않는다"면서도 딜런이 노벨상을 받을지 말지에 대해서조차 언급하지 것은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오는 12월10일 스톡홀름에서 노벨상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

베스트베리는 "어쨌든 딜런이 노벨상 수상자인 것은 변하지 않는다"면서도 "시상식에 본인이 나타난다면 우린 환영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뭔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힌편 딜런은 노벨상 수상 발표 당일 라스베가스 공연에서 마지막곡으로 '왜 지금 나를 바꾸려 하나'(Why try to change me now)는 제목의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려져 노벨상 수상 관련 보도 등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담았던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사람은 1958년 수상자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와 1964년 수상자 장 폴 사르트르가 있다.
ys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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