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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孫-安연대의 제3지대 정치, 성공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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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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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설득하고 중도 공략시 파괴력 커질 듯

【서울=뉴시스】김난영 채윤태 기자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탈당으로 반기문-안철수 연대에 이어 손학규-반기문 연대 시나리오가 정치권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21일 자신의 구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현상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유효하다는 생각"이라며 "그런 걸 다시 살려야 할 것"이라고 발언,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 전 대표는 이밖에도 지난 20일 정계복귀를 선언하며 '제7공화국'을 언급하는가 하면, 정계복귀와 함께 출간한 자신의 저서 '강진일기'에서는 안 전 대표의 영입 제안을 상세히 기술하기도 했다.

이때문에 손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개헌을 토대로 연대하거나, 적어도 2017년 대선에서 연합전선을 펼칠 경우 '제3지대' 바람을 살릴 수 있을지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는 양상이다.

이제까지 한국 정치사에서 제3지대가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 특히 대선의 경우 제3지대를 주창하며 등장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는 전무하다.

1992년 대선에선 민주자유당 김영삼 후보와 민주당 김대중 후보가 격돌하는 와중에 정주영 후보가 통일국민당을 출범시켜 대권에 도전했다가 3위(16.31%)로 고배를 마셨다.

1997년에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겨루는 가운데 이인제 후보가 국민신당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역시 양당 후보들에 밀려 3위(19.20%)를 기록했다.

2007년 대선에선 문국현 후보가 창조한국당을 기반으로 대권에 도전했지만 5.82%라는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하며 패퇴했다.

그러나 2017년 대선의 경우 중도층이 당락을 판가름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야권 후보들 중 중도 확장성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두 사람이 힘을 합칠 경우 상당한 파괴력을 기대하는 시각이 많다.

특히 현재 대선주자 지지도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각각 지지도가 30퍼센트 미만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반 총장과 문 전 대표 지지도에 반영된 여야 정통 지지층의 표심, 즉 각 진영의 대표 후보로서 자동적으로 얻게 되는 표심을 고려한다면 손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야권 기반으로 중도확장을 꾀할 경우 역전도 노려봄직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반 총장은 실제 행보와는 별개로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라는 정권 말 의혹에 휘말린 친박 진영의 후보라는 인식이 굳어져 있다. 또 문 전 대표는 '송민순 회고록 논란'으로 여당의 색깔론 공세에 노출된 상황이다.

바꿔 말하면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간 공방이 장기화될수록 손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구도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손 전 대표는 정계은퇴 후 복귀 직전까지 전남 강진에서 칩거생활을 해왔고, 안 전 대표는 4·13 총선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38석의 성과를 기록했다.

이때문에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야권 텃밭인 호남만 설득할 수 있다면, 야권의 정통지지층과 중도층 표를 함께 모아 적잖은 존재감을 구축할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변수는 많은 상황이다. 일단 손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손을 잡을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손 전 대표는 당장 국민의당 입당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 전 대표가 국민의당 입당 대신 국민의당 밖에서 통합경선을 치를 경우, 민주당을 빼놓고 경선을 치를 명분도 부족하다. 민주당 내에서 손 전 대표를 따라 추가 탈당할 인물이 많지 않은 점도 또 다른 변수다.

한 민주당 소속 의원은 이에 대해 "제3지대가 성공한 적이 있느냐. 결국 당 안에서 안 되는 사람들이 하는 말 아니겠느냐"며 "제3지대를 논의하는 자체가 패배주의적 발상을 숨기려고 하는 것 같다. 국민들이 모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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