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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마이크로 LED 품은 VR`…오큘러스, 아일랜드 LED 스타트업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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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가 가상현실(VR)과 조우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자회사이자 삼성전자와 함께 기어VR을 공동 개발한 오큘러스가 마이크로LED 업체인 인피니LED를 인수했다.

인피니LED는 아일랜드 국립 틴들연구소에서 스핀오프해 2010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알려졌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피니LED는 마이크로 LED를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연구하는 곳으로 소개됐다. 머리카락 두께의 10분의 1 수준으로 아주 작은 LED를 이용해 선명하면서 에너지 소비가 적은 디스플레이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오큘러스의 인피니LED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수 배경과 목적도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이크로 LED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을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 받고 있어 VR과의 결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LED는 크기가 10~100㎛인 초소형 LED를 통칭한다. 크기가 작으면서 전력 소모량이 적어 디스플레이의 저전력화, 소형화, 경량화에 적합한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또 무기물 재료의 특성상 휘어질 때 깨지는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 섬유, 인체 부착형 의료기기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오큘러스 VR헤드셋 디스플레이를 더 가볍고 오래 쓸 수 있게 만드는데 인피니LED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큘러스의 이번 인수로 글로벌 IT 기업 간 마이크로 LED 기술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연구 단계의 기술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하는 양상이다. 애플은 2014년 마이크로 LED 업체 럭스뷰테크놀로지를 인수했으며, 소니도 마이크로 LE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청색 LED를 발명해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 교수는 “애플 등 세계 유수의 기업이 마이크로 LED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개발에 뛰어 들고 있다”며 “OLED가 앞선 한국도 마이크로 LED 연구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바 있다.

전자신문

인피니LED 홈페이지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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