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총으로 쏴 경찰을 살해한 성병대 씨가 오늘(21일) 저녁 구속됐습니다. 그런데 성 씨 때문에 숨진 김창호 경감은 방탄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유는 김 경감이 속한 파출소에 방탄조끼가 단 1벌뿐이었기 때문인데요. 다른 파출소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김창호 경감은 출동할 때 방탄조끼를 입지 않고 있었습니다.
당시 총성이 들린다는 112 신고가 10건 넘게 접수됐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8명이 근무하는 번동파출소엔 방탄조끼가 1벌뿐이었습니다.
김 경감은 출동 직후 왼쪽 어깨 뒤쪽에 총을 맞았고 결국 숨졌습니다.
반면 총을 쏜 성병대는 방탄조끼를 입고 있어 경찰의 총을 맞고도 큰 부상을 피했습니다.
현재 전국의 파출소와 지구대가 1982곳인데, 방탄조끼는 1000벌 남짓에 그칩니다.
[○○파출소 경찰관 : (우리는) 방탄복은 지급이 안 되어 있어요. (총기 사고 나면) 방법이 없어요.]
그나마 있는 방탄조끼들도 지난해 2월 화성 총기사건 발생 이후에 들여온 건데, 기동대가 쓰던 낡은 것들입니다.
사용기한 10년을 훌쩍 넘긴 조끼가 수두룩합니다.
[경찰청 관계자 : (방탄복 대부분 제작된 지 15년이라고요?) 그 이상 된 것도 있고, 우리나라가 그동안에 총기 안전 국가였잖아요.]
하지만 총기 제작법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더 이상 총기 청정국이라고 자신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경찰은 지난해에도 방탄복 예산 166억 원을 확보하려 했지만, 29억 원을 타내는 데 그쳤습니다.
전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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