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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제동 "입 막으려는 데 해명하는 선례 남기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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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방송인 김제동씨는 21일 이른바 '영창 발언' 논란에 대해 "제가 국방부나 언론에 해명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의 입을 막으려는 것에 대해 일일이 해명하는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어깨동무 토크콘서트를 갖고 "만약 (제가)군의 명예를 훼손해 책임 질 게 있다면, 언제든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자기나라 군인들이 자기나라 군대를 동원해서 자기나라 시민을 죽인 사람들과 방탄복 돈을 뒤로 빼돌려 장병의 목숨이 위험에 처하도록 만든 사람들이 '진짜 군의 명예를 훼손시킨 사람들'이 아니냐"며 "그런 사람들이 책임지면 저도 책임지겠다는 그런 비겁한 이야기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설령 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저는 (책임 질 게 있다면) 책임을 다 지겠다"고 덧붙였다.

또 "풍자를 했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진실에 기반되지 않은 것이어도 관계 없지만, 진실에 기반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씀 드리는 것"이라며 "권력과 강자를 향한 풍자는 조선 시대부터 이어져내려오던 우리 광대들의 전통이다. 그런 것까지 빼앗으려면 곤란하다"고 했다.

김씨는 말할 권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씨는 "그러나 앞으로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정치 현안에 대해 말을 하지 말라고 하면, 헌법 제 1장 1조 2항이 부여한 권리에 의해서, 21조가 부여한 표현의 자유를 가진다는 권리에 의해서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마치 이화여대의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으로서 최순실씨 딸에 이야기할 권리를 가지듯이 국민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에 대해 이야기할 권리를 가진다"며 "저는 (이 같은) 권리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말을 하지 못 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따를 생각이 없다"고 거듭 역설했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7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단기사병(방위병) 시절 장성 행사에서 사회를 보다가 4성 장군의 부인에게 '아주머니'라고 했다가 13일 간 영창에 수감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김씨가 영창을 다녀온 기록이 없다"며 군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으며, 한 시민단체는 지난 11일 김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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