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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관광버스 사고 보상 협의 장기화…일부 유족 장례 치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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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버스회사 보상 협의에 소극적…민형사 소송 고려"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 관광버스 화재사고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유족과 관광버스 회사 간 보상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어머니 잃은 유가족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16일 울산 국화원에 차려진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 사고 합동분향소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며 서로 위로하고 있다. 2017.10.16



일부 유족은 일단 장례를 치르고 보상 협의를 하기로 했다.

21일 전세버스공제조합에 따르면 유족과 부상자 가족으로 구성된 울산관광버스 사고 피해자 모임과 사고 버스회사인 태화관광 사이 보상 협의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양측은 합동분향소를 차린 후 한차례 협의한 것이 전부다.

피해자 측은 "협의에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대표가 나오지도 않았다"며 "진정한 사과는커녕 유족을 우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태화관광이 보상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며 "버스공제조합이 알아서 할 것이라는 식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자모임은 태화관광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도 고려 중이다.

태화관광 측은 버스공제조합 보상 기준에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버스공제조합은 사고 버스가 종합보험에 가입된 만큼 해당 약관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피해자모임에 설명한 바 있다.

약관은 장례비 300만원, 위자료, 일실수익 등을 지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위자료는 20세 이상 60세 미만은 4천500만원, 20세 미만이거나 60세 이상은 4천만원이다.

일실수익은 60세 미만 근로자의 경우 실질소득의 3분의 2, 60세 이상은 도시일용근로자의 월소득을 피해자 나이에 따라 각각 1∼3년 치 보상한다고 버스공제조합 측은 설명했다.

버스공제조합 관계자는 "이와 별도로 여행자보험에 가입돼 있어 따로 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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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있다"…오열하는 유가족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16일 경부고속도로 관광버스 화재사고 유가족 합동분향소인 울산 국화원에서 한 유가족이 사진 유류품에서 어머니 모습을 확인한 뒤 오열하고 있다. 2016.10.16



보상 협의가 길어지면서 일부 유족은 장례 절차를 밟기로 했다.

진민철 피해자모임 대표는 "남은 가족의 생계가 걱정되는 상황이며, 돌아가신 분들도 남은 가족이 고통을 겪지 않기 바랄 것이다"며 "일부 유족이 장례 절차를 밟겠지만, 회사가 사고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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