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과일 색(色)의 변신은 무죄…색깔로 소비자 '유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농촌진흥청, 색 달리하는 사과·배 품종개발 잇따라…'황옥''그린볼''슈퍼골드''그린시스' 등 소비자 겨냥]

머니투데이

농촌진흥청이 기존 과일색(色)과 차별화된 다양한 과일 신품종을 개발해 선보였다. 사진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품종 슈퍼골드(배), 그린시스(배), 황옥(사과), 그린볼(사과)./사진제공=농촌진흥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은 과실이지만 전혀 다른 색(色)으로 무장한 신품종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색이 달라 외형적으로 일단 호기심을 끄는 데다 맛도 뛰어나 일선 과수농가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농촌진흥청은 새로운 수요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녹색계열의 사과와 배 품종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사과의 경우 '황옥' '그린볼', 배는 '슈퍼골드' '그린시스' 등이 있다.

사과 하면 '빨간색'을 떠올리지만 '황옥'은 노란색을 띈다. 9월 하순에 익는 품종으로 당도(16.5°Bx)와 산도(0.61%)가 높아 맛과 식감이 좋다. 과실 무게는 229g 정도로 저장성도 우수하다.

노란색 품종이기에 붉은색을 내기 위한 잎 따기나 과일 돌리기 등과 같은 작업이 필요 없어 노동력도 훨씬 적게 든다. 성숙기에 기온이 높아 붉은색을 띠기 어려운 남부 지역에서도 재배가 무난하다.

2009년 개발해 지난해 봄부터 농가로 묘목을 보급하고 있으며 현재는 묘목 보급 초기로 경북 김천에서 대략 6ha 정도 집단 재배하고 있다. 국내의 한 제빵업체에서는 '황옥' 품종으로 사과 주스를 만들어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사과 '그린볼'은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에 익는 품종이다. 당도는 14°Bx이며 무게는 327g 정도다. 여름이 끝나는 시기에 맛볼 수 있는 녹황색 사과로 단맛과 신맛이 조화된 품종이다. '그린볼'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남부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수확기가 비슷한 붉은색 사과 ‘홍로’와 동일 상자에 포장해 판매한다면 시각적인 효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개발돼 현재는 경남 거창지역에서 집단 재배하고 있다.

배 껍질색은 황갈색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슈퍼골드'는 녹색을 띄고 있다. 달콤 쌉살한 맛이 기존 배에서 경험했던 단조로운 맛과는 차이가 있다.

9월 상·중순부터 수확 가능하며 무게는 570g 정도다. 높은 당도(13.6°Bx)와 산미가 조화돼 식미가 우수하고 저온에서 6개월 이상 유통할 수 있다.

배 '그린시스'는 9월 하순에 익는 460g 정도인 중소형 품종으로 입안을 상쾌하게 만드는 특유의 청량감이 있어 인기다. 특히 단일 병해로 농가에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검은별무늬병에 강한 품종이다. 2012년 개발돼 보급중이다.

농촌진흥청은 이와 함께 급식용 작은 사과 품종 보급과 노동력 절감차원의 열매솎기가 필요 없는 품종 등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허건량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차별화 된 색과 맛으로 무장한 신품종 사과·배를 적극 개발해 농가수익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