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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리뷰] 보기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 듣기에도 좋더라, 엔보우 서클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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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강형석 기자] 맛은 장담할 수 없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고 했다. 외형을 잘 꾸미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IT 제품으로 접근해 보면 기능은 둘째 치더라도 디자인이 뛰어나야 주목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반짝 흥행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면 내실도 탄탄하게 다져야 함은 물론이다.

스피커라고 예외는 아니다. 명품이라 불리는 몇몇 제품만 보더라도 장인이 꼼꼼히 다듬은 소재와 치밀한 음질 조율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다. 당연히 보기에도 좋고 음질도 뛰어나면서 가격까지 높다.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한다. 하지만 이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보기에도 좋고 적당한 음질을 갖춘 제품도 제법 존재한다. 엔보우 서클엣지는 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2만 원도 채 안되는 가격의 블루투스 스피커지만 보기에도 좋고 기능도 탄탄하다.

먹는거 아니에요,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얼핏 보고 푸딩이나 미니 케이크인 줄 알았다고 하면 과장일까? 그 정도로 엔보우 서클엣지는 특유의 아기자기함이 잘 녹아 있다. 여성들이라면 눈에 띄는 디자인 요소들이 있는데, 그렇다고 남성들에게 거부감을 줄 정도는 아니다. 색상은 블랙과 실버 두 가지가 제공된다. 취향에 따라 색상을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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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쥐었을 때의 느낌은 적당하다. 지름 71.5mm, 높이 48.5mm 정도로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에 좋다. 하지만 금속 재질이기 때문에 다른 제품과의 마찰로 도색이 벗겨지거나 스마트폰 액정 등에 흠집이 발생하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제품을 휴대하기 위한 파우치 같은 것을 하나 제공했다면 좋았겠지만 가격적인 면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스피커의 전반적 마감 상태는 뛰어나다. 모서리 부분은 깔끔하게 다듬어 포인트를 줬고, 본체 중앙에도 비슷한 느낌의 캐릭터 라인 두 줄을 넣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제품에 힘을 불어 넣었다. 기본 색상과 달리 금속소재 특유의 빛이 대비되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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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인 데이비드테크 측은 이 제품의 무게를 179.9g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 제품 무게를 측정하니 170g으로 확인됐다. 해당 무게는 스피커 본체 외에 부속물을 모두 더한 수치라 여겨진다. 물론, 제품 특성상 오차는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할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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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원통의 한 쪽에는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5핀 마이크로 USB 단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아래에는 아주 작은 두 개의 홈이 있는데, 좌측은 초기화 버큰이고 우측은 마이크다. 블루투스 작동 시 통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됐기에 탑재된 부분이다.

마이크로 SD 카드는 최대 32GB까지 인식한다. 여기에 음원 파일을 넣어 블루투스나 유선 연결 없이 바로 음악 감상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테스트 시 보유하고 있던 64GB 마이크로 SD(샌디스크 익스트림 마이크로 SDXC U1)는 정상 인식했지만 같은 용량이라도 타 메모리 카드에서는 호환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최대한 제조사가 요구하는 사양에 맞춘 메모리(32GB)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음원은 MP3를 권장하고 FLAC나 OGG, AAC 규격은 재생되지 않았다. 가급적 MP3 음원을 권장한다.

흥미로운 점은 외부 입력을 지원하지만 스테레오(3.5mm) 단자가 없다. 해당 기능은 마이크로 USB 단자에서 모두 해결하도록 했다. 제품에 함께 제공되는 USB 케이블은 충전 단자와 3.5mm 연결 단자가 함께 Y형으로 설계됐다. 이를 연결해야 외부 입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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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능은 모두 바닥에 집중되어 있다. 총 5개 버튼 구성으로 조작에 큰 불편함은 없다. 중앙에는 전원버튼으로 약 3~5초 가량 누르는 것으로 기능이 활성화된다. 한 번만 눌러주면 하단을 둘러싼 LED를켜고 끄는 기능만 작동한다. 그 주변으로는 음량 또는 선곡, 통화, 모드 전환 등이 배치되어 있다. 버튼을 길게 또는 짧게 누르는 것으로 각기 다른 기능이 작동하니 사전에 설명서를 숙지하자.

음량 조절 버튼(+, -)은 짧게 눌렀을 때 선곡, 길게 누르면서 음량 조절이 이뤄진다. 모드 버튼은 한 번씩 누르면서 블루투스와 외부입력(AUX), 메모리 카드 재생이 전환된다. 어떤 모드인지 음성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한 번만 눌러서는 어떤 기능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통화 버튼은 블루투스 연결 시 전화가 오면 버튼을 눌러 받는 구조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통화하지 않아도 되지만 스피커를 들고 바닥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한다. 통화 버튼은 마이크로 SD 카드와 USB 단자가 있는 측면에 배치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다.

묵직한 저음보다 중·고음 앞세운 깔끔한 소리

엔보우 서클엣지의 소리를 들어볼 차례다. 기자가 사용 중인 갤럭시 S7 엣지에 기기를 블루투스 연결한 다음 음원을 재생했다. 음원은 모두 24비트 96kHz 고해상 음원(FLAC)이 쓰였으며, 재생은 온쿄 HF 플레이어를 활용했다. 이퀄라이저를 적용하지 않았고, 갤럭시 S7 엣지 자체에 제공되는 사운드얼라이브(SoundAlive)도 모두 비활성화해 두었다. 소프트웨어가 개입해 음의 왜곡이 발생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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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노라조의 가이아(Gaia)를 재생했다. 앨범 전국제패에 수록된 마지막 곡으로 11분에 달할 정도로 길다. 특히 후반부의 기타와 드럼 연주가 압권이다. 고음과 저음을 골고루 접할 수 있는 음원이라 판단해 선곡했다.

서클엣지는 묵묵히 기기가 전달하는 소리를 충실히 표현한다. 대신 저음보다 중·고음이 더 부각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드럼이 내는 진동은 약하지만 기타 소리는 제법 잘 들려준다. 보컬 음성이나 그 뒤에 표현되는 효과음들도 위화감 없다.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지만 비교적 소리의 완성도가 높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물론 다른 고가 스피커들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이 제품이 1만 7,000원 전후의 가격대를 형성했다는 부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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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Billie Jean)을 재생해 본다. 보컬과 함께 뒤에서 자연스레 흐르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서클엣지는 역시 상대적으로 약한 저음 대신 뚜렷한 고음으로 대신했다. 보컬과 기타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사실, 저음도 중고음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지 음악을 즐기기에 아쉬운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보스나 비츠 같이 저음이 크게 강조된 브랜드와는 궤를 달리 하기에 이쪽 성향인 소비자에게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는 있겠다.

블루투스 외에도 외부 입력(AUX)를 통해 음악을 들었을 때에도 만족스러운 수준을 보여준다. 이 때는 재생장치에 따라 체감되는 음질에 차이가 존재한다. 조금 더 음량이 커지면서 표현력이 풍부함을 느꼈다. 아무래도 블루투스 코덱과 유선 입력에 따른 손실의 차이가 아닐까 예상해 본다.

하지만 음악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에 기자는 가급적 청음 매장을 찾아 직접 경험해보고 선택하는 것을 권장한다.

'따봉' 부르는 가격대비 음질

1만 7,000원 정도의 가격에 무선으로 어디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다. 엔보우 서클엣지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직접 보여줬다. aptX 같은 고급 오디오 코덱은 없지만 가격대 이상의 음질은 들려주고 재생시간이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접근해도 탄탄한 면모를 아낌 없이 보여준다. 기자 입장에서 아낌 없이 1 따봉을 주고 싶을 정도의 높은 가성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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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쉬운 점은 있다. 모드 전환 시 음성이 나오질 않아 내가 어떤 모드를 쓰는지 인지하기 어렵다. 음량도 일정시간 눌러 조절하는 식으로 세밀한 조작에는 한계가 있다. 의미 없어 보이는 통화 버튼의 배치도 그렇다. 그러나 단순히 유무선으로 음악을 듣고 기기를 활용한다면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소비자 취향이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가성비'를 논한다. 그러나 진짜 가성비를 갖춘 제품은 몇이나 될까? 엔보우 서클엣지는 그런 점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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