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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LG전자 '모듈형 스마트폰'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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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 3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누리꿈 스퀘어에서 열린 ‘G5와 프렌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이 참여자들에게 'G5'와 '프렌즈'를 선보이고, 개발 환경과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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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 LG전자가 차기 스마트폰 신제품에 '모듈형 디자인'을 접기로 했다. 스마트폰 최초로 서랍처럼 넣고 빼도록 만든 '모듈형' 디자인으로 제작한 G5 참패에 따른 결정이다.

20일 LG전자 MC사업본부 관계자는 "많은 고민 끝에 차기 신제품 G6는 모듈방식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모듈형에 대한 싸늘한 시장반응과 모듈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하드웨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지난 3월 31일 출시된 G5는 하단 부분을 서랍처럼 빼내 카메라·오디오 등 주변기기로 바꿔 끼울 수 있는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이다. 워낙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던 탓에 출시 초기에는 하루에 1만~1만5000대가 팔리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그러나 출시 두달이 넘어가면서 초반 1만대가 넘던 판매량은 수천대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반짝 인기'에 그쳤다. '혁신'이라던 '모듈형 스마트폰'은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LG전자가 카메라·오디오 등 6종에 달하는 G5 주변기기 '프렌즈'를 내놨지만 정작 사용자들에겐 불편함만 가중시켰고 무엇보다 비용 부담이 컸다. 프렌즈 6종 가운데 가장 저렴한 카메라 모듈이 9만9000원이고, 오디오 모듈은 18만9000원이었다. 6종을 모두 사면 138만4000원이어서 '배보다 배꼽'이라는 지적을 낳았다.

착탈식에서 비롯된 본체와 하단부분의 유격(벌어짐) 현상도 모듈형 디자인을 접기로 결정하는 배경이 됐다. G5의 흥행 실패로 LG전자는 지난 7월 담당 임원들이 대거 교체되는 등 이례적인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G5에 모듈형을 적용할 때부터 개발자들 사이에서 반발이 있었고, 양산 직전까지 유격 현상이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일정때문에 그냥 출시됐다"면서 "G6에는 모듈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윗선의 방침에 개발자들이 박수를 쳤다"고 전했다. 또다른 MC사업본부 관계자는 "모듈형을 이어갈 다양한 확장성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지만 하드웨어 결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듈형을 포기하기로 한 것같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모듈형 디자인을 접는다는 결정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이에 모바일 업계에서는 "이미 모듈형 주변기기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불만이 예상된다"며 "차기작에서 이 주변기기들을 연동할 수 있는 방법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는 했다.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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