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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TV토론 승기 잡은 클린턴, 대선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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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현지언론 "처음으로 정상적인 토론" 평가…CNN조사선 클린턴이 앞서]

머니투데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사진=NBC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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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치러진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격돌했다.

'음담패설' 녹취록 공개 직후 진행됐던 2차 토론이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추잡한 싸움'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과 달리, 이날 토론에선 두 후보 모두 지금껏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현지 언론들은 "처음으로 정상적으로 진행된 토론"이라고 평했다.

두 후보는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립대에서 열린 토론에 앞서 2차 토론 때와 같이 악수 없이 토론을 시작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다. 이어 △대법원 구성 △이민제도와 국경통제 △경제정책 △대통령 적합도 △국제분쟁 △부채·사회보장의 주제를 놓고 열띤 논의를 했다.

이들은 총기소유 규제와 낙태, 이민자 정책에 대해선 날선 대립을 지속했다. 클린턴은 "(총기소지 옹호론의 근거인) 수정헌법 제2조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상충되지 않는다"며 "수정헌법 제2조와 상충되지 않게 (총기소지) 제도를 개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는 "시카고는 아마도 (총기 규제가) 가장 엄격한 곳이지만 또 가장 폭력이 심한 곳 가운데 하나"라며 "수정헌법 제2조를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을 대법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미총기협회(NRA)의 지지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낙태 문제와 관련해서 트럼프는 "생명을 존중하는 대법관을 임명할 계획이고, 주정부가 이런 문제를 정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면 클린턴은 낙태를 찬성하는 생식보건 비영리단체인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에 대한 지원을 이어가고 여성의 보건 문제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은 지난 3차례 토론 가운데 정책 이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가장 정상적인 토론'으로 평가받았지만 트럼프는 이날도 막말로 구설수에 올랐다.

트럼프는 '대선 결과에 승복할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재차 승복 의사 확인을 거부했다. 그는 "(결과가 나오면) 그때 가서 말할 것"이라며 "지금은 미정 상태로 남겨두겠다"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지금까지 대선 결과에 대해 깨끗하게 승복해 왔던 미국의 정치 전통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대답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클 펜스 인디애나주지사는 물론 딸 이방카도 대선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언론이 자신에게만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 역시 클린턴의 개인 e메일 사용에 대해 기소하지 않는 등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또 트럼프는 클린턴이 자신의 세금 공약에 대한 비판을 지속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정말 형편없는 여성"(such a nasty woman)이라는 막말을 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유명해지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클린턴 캠프가 자신의 잇단 성추문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한편 3차례 걸친 대선 토론에서는 클린턴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CNN이 TV토론 직후 시청자들을 상대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한 결과, 57%대 34%로 클린턴이 트럼프에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왔다. 클린턴은 지난 2차 토론(57%대 34%)과 1차 토론(62%대 27%) 때도 트럼프를 앞섰다.

3차 TV토론을 앞두고 실시된 15개 경합주(스윙스테이트)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이 9개주에서 트럼프에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워싱턴포스트(WP)가 여론조사 기관 서베이몽키와 함께 지난 8∼16일 15개 경합주 유권자 1만7379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같은날 뉴욕타임스(NYT)도 전국 주요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클린턴이 트럼프를 92%대 8%로 대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발표했다. 지난주까지 80% 후반이었던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은 당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세린 기자 iwrite@, 뉴욕=서명훈 특파원 mh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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