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호의 줌인!] 암표상들은 왜, LG를 응원했을까?

'2016 KBO POSTSEASON 현장판매'

"포스트시즌 현장판매가 있었나?".

KBO 관계자에게 물었다...

"포스트시즌 현장판매 티켓(입장권) 수량은 어느 정도인가?".

"현장판매 티켓 수량이란 건 없다. 포스트시즌 현장판매란 '원래' 없다".

"그럼?".

"인터넷예매 '취소'된 일부분에 대해서만 현장판매(오프라인)가 진행된다".

포스트시즌 '실제 티켓가격'은 얼마일까...?

한국시리즈와 차이가 있었고..

가장 싼 가격 6천원에서, 가장 비싼 가격 10만원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건...?!

서울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5번 출구 입구와..

6번 출구 입구에는 매년 이맘때면, '암표상'들로 들끓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오후 그러니까, LG와 넥센의 '201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인근은 한산했다. 다시말해, 암표상들의 활동을 좀처럼 살피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 많던 암표상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걸까.

설마, 완전히 자취를 감춘걸까...?

"에이, 설마.."

그들은..

현장판매를 기다리는 야구팬들 뒷쪽..

대부분 '빨간색원' 근처에 포진해 있었다.

그리곤...

- 표 있습니다~

줄서있는 현장판매 야구팬들이 '주타켓'이었다. "표 있습니다. 표 있어요~".

한 암표상에게 '암표가격'을 물었다...

그는, "확보한 티켓 대부분 1루 LG 지정석이다. 내야상층 9만원, 네이비석 15만원, 테이블석 20~23만원 선이다"고 했다. 물론(?), 흥정여부에 따라 암표가격의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실제가격의 3~4배 수준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몹시 흥미로운 사실을 들려주는데..

"LG가 올라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남는 게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도 (암표)재미 없다"고 했다.

이유를 물었더니...

"LG팬들이 돈을 잘 쓰는 편이다"고 했다. LG 유니폼과 유광점퍼를 입은 LG 트윈스 팬들에게 암표상들이 주로 쏠리는 이유였고 무엇보다, LG팬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미 훤하게 꿰뚫고 있는 그들이었다.

흥정은 이루어졌을까...?

현장판매 구입을 원하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티켓(암표)은 확인됐고..

자리를 옮긴 그들은..

별다른 제지 없이..

암표와 돈을 교환했다. 비정상적이지만, 흥정은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눈치였다.

공교롭게도 이날...

LG는 넥센을 '5-4'로 물리치고 시리즈 전적 '3-1'로 NC와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따지고 보면, "LG가 올라가야 우리들도 재미가 좋다"는 암표상들의 바람 역시 이루어진 셈.

한 암표상의 하소연(?)은 이랬다...?!

"인터넷예매 실시 후, 예전(오프라인 시절)과 비교했을 때 수입이 3분의 1 수준 이하로 줄었다. 다들 먹고 살기 힘들지만, 우리들도 힘들다"며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히 LG가 끝(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그 나름대로의 응원(?)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7일 오후 잠실이었다. 2016.10.20.

[스포츠서울 강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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