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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용산구 국내 최초 베트남 테마거리 '퀴논길'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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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퀴논시 교류 20주년 맞아…15일 준공식

뉴스1

용산 베트남 퀴논길 입구(용산구 제공) 2016.10.13©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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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서울의 대표적 다문화공간인 이태원에 국내 최초로 베트남 테마거리가 조성됐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15일 로데오 패션거리로 알려진 이태원 보광로59길에 ‘베트남 퀴논길’(연장 330m, 폭 8m) 조성을 완료하고 준공식을 연다.

용산구와 베트남 퀴논시는 우호교류 20주년을 맞아 양 도시의 이름을 딴 테마거리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베트남 퀴논시는 11월 현지에 ‘용산거리’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용산구는 퀴논거리를 내‧외국인이 즐겨찾는 보행 명소로 만들기 위해 총 공사비 1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베트남 유학생, 결혼이민자, 기업 자원봉사자 등이 참여해 주변 벽화를 그리고 도로와 조명, 퀴논정원, 조형물, 포토존 등을 새롭게 꾸몄다.

구는 퀴논거리 구간별로 문화, 소통, 자연, 화합이라는 4가지 테마를 설정했다. 방문객들이 길을 걸으며 자연스레 베트남문화를 익히고 양 도시간 자매결연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한다는 취지다.

도로 바닥에 베트남 국화인 연꽃을 패턴방식으로 연출하고 조명기둥에 베트남 전통문양을 새겨 넣었다. 퀴논거리 중앙 퀴논정원에는 ‘논’(non, 베트남 전통모자)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퀴논거리에서 이태원로로 연결되는 골목길도 바닥과 조명을 정비하고 각각 '신 짜오'(Xin chào, 안녕하세요), 호아 빈(Hòa bình, 평화), '히봉'(Hy vọng, 희망), '도안 껟'(Đoàn kết, 협력)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퀴논정원에 임시로 설치한 빨간색 우체통도 눈길을 끈다. 구는 서울지방우정청에서 지원 받은 우편엽서를 우체통 옆에 비치했다. 이태원 지구촌축제 기간 중 퀴논길을 방문한 외국인과 여행자들이 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이를 항공우편으로 모국까지 전달해준다.

퀴논거리 준공식에는 베트남 퀴논시 대표단 25명을 비롯해 성장현 용산구청장, 주한 베트남 대사 등 관계자 100여명이 자리한다. 베트남 유학생 문화공연과 경과보고, 숙명여대 문화공연팀의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한국을 찾는 베트남 관광객은 연간 15만 명에 이를 정도로 크게 증가했지만 현재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광특구 및 지자체는 전무한 실정이다. 용산구는 베트남 관광객이 음식점, 노래방, 상가, 숙박시설 등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퀴논거리 일대에 베트남어를 영어, 중국어 수준의 주요 언어로 채택해 안내문 등을 개선할 계획이다.

베트남 퀴논시는 빈딩성의 제1행정시로 인구는 28만 명이다. 1965년부터 1972년까지 베트남전 당시 파월 한국군 맹호부대의 주둔지이자 최대 격전지였다. 맹호부대는 1948년 용산구 삼각지에서 수도경비사령부라는 명칭으로 창설됐다.

용산구는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가 시작된 1992년 이후 지방정부로서 양국 간 관계회복과 우호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1996년 구 대표단이 처음 퀴논시를 방문했고 이듬해 두 도시 간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오는 15,16일 이틀간 열리는 이태원 지구촌축제는 이태원로 일대는 물론 최근 조성을 완료한 베트남 퀴논거리와 앤틱가구거리까지 포함해 영역을 크게 늘렸다”며 “지구촌축제와 더불어 전국 유일의 베트남 테마거리도 경험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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