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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배고픈 수달의 횟집 털이…사냥터 잃자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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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거제시의 한 횟집에 보름째 수달이 매일 나타나 물고기를 사냥해가고 있습니다. 사냥터였던 인근 바닷가의 매립공사로 먹이 찾기가 어려워지자 위험을 무릅쓰고 횟집까지 찾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KNN 정기형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시의 한 횟집입니다.

수족관 주변이 소란스럽습니다.

천연기념물 수달이 나타난 것입니다.

주위를 살피던 수달이 물속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뒤 물고기 한 마리를 물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수달의 횟집 물고기 사냥은 벌써 2주가 넘었습니다.

밤 10시가 넘은 늦은 시간대에 하루에도 여러 번 나타납니다.

[김기석/수달 출현 횟집 사장 : 소용이 없는 거예요. 여기 와서 (돌을) 머리로 밀어 버리고 뚜껑을 열고 들어가서 다 물고 가는 겁니다. 죽은 것은 손도 안 대요. 항상 살아 있는 것만….]

피해 횟집은 가까운 고현천에서 4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쉽게 먹이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수달은 보름이 넘도록 매일 이곳을 찾으며 물고기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주요 사냥터였던 고현항에서 매립공사가 진행되면서 먹이 활동이 어려워지자 횟집까지 찾은 것입니다

[한성용/한국수달연구센터 소장 : 야생에서 잡아먹는 게 결코 쉬운 것이 아니거든요, 수달들도. 힘겨운 활동을 해야 하는데 (수족관에) 먹이가 있으면 아주 손쉽잖아요.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거죠.]

수달의 먹이를 찾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 위험을 무릅 쓰고 사람 주변을 맴도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영상취재 : 육근우)

[KNN 정기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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