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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4분기 수출 회복?…자동차와 휴대전화에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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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전, 화장품 등 회복세…"車파업·갤노트 리콜사태 극복 관건"

연합뉴스

현대차 노조 파업 집회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전반적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나라 수출이 자동차 파업과 휴대전화 리콜 사태라는 암초를 만나 주춤거리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다.

지난 8월 2.6% 증가세를 보이며 20개월만에 반등에 성공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자동차 파업과 휴대전화 수출 감소는 9월 수출에 각각 11억4천만 달러(2.6%포인트), 3억7천만 달러(0.9%포인트)의 수출 감소 요인이 됐다. 두 부문만 예년 같은 실적을 올렸다면 9월 수출 감소폭은 -5.9%에서 -2.4%로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전년 대비 조업일수 0.5일 감소, 선박 인도 물량 감소 등이 겹치면서 9월 수출 하락폭이 확대됐다.

반면 반도체,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가전 등은 올해 최대 수출 금액을 달성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화장품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월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였다.

3분기 전체 수출액은 1천219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우리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소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다.

특히 화장품, 의약품, 농수산식품 등 5대 유망소비재는 모두 2분기보다 수출 증가율이 확대됐다.

아울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가 유가 상승을 이끌어낸다면 우리 수출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이나 석유제품 등 유가의 영향을 받는 제품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달한다.

이처럼 4분기에도 우리 수출은 전체적으로 회복하겠지만 여전히 자동차와 휴대전화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파업이 상당 기간 이어지거나 휴대전화 부문에서 갤럭시노트 7 리콜 사태 여파가 계속된다면 수출 부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005380]는 지금까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가 13만1천여 대에 2조9천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긴급조정권 발동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노조가 반발하는 등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 7은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 사고로 판매가 중단된 지 한 달여 만인 1일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력 수출품목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어 10월 이후 수출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자동차 파업 장기화와 휴대전화 리콜 사태 극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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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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