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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리포트+] 비타민 담배가 흡연개선 보조제?…'득보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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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피우는비타민 #비타민담배 #가짜담배

요즘 SNS 상에서 사진이나 영상과 함께 올라오는 해시태그에 자주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사진이나 영상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색색의 막대 스틱을 입에 물고 있습니다.

숨을 깊게 빨아들이자 빨간 불이 들어오고, 막대에서 입을 떼자 코와 입 밖으로 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향도 블루베리, 민트, 장미, 바닐라, 체리, 계피, 오렌지까지 다양합니다. 피우는 형태의 비타민, 이른바 ‘비타민 담배’입니다.

약국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1만 원 내외로 판매됐습니다. 전자담배처럼 청소년 판매 불가가 아닌 탓에 중고생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판매 업체들도 "니코틴 및 타르 성분이 전혀 없다" "몸에 좋은 비타민을 흡수할 수 있다"는 식으로 광고해 소비를 부추겼습니다.

하지만 비타민에 열을 가해 수증기로 만들어 폐로 흡입할 때의 위해성 여부가 검증되지 않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위해성 여부 논란이 큰 상황입니다.

비타민 담배가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판매가 강화된다고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 비타민 담배 '공산품 -> 의약외품' 분류

유해성 논란이 제기돼 왔던 비타민 담배가 오늘부터(10월 1일) '의약외품'으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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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의 승인을 받은 제품만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식약처는 지난 1년 동안, 피우는 비타민 제조업체의 허가 신청을 받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비타민 제품의 ‘독성시험 자료’와 ‘외국의 사용 현황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허가를 신청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오늘부터 판매되는 비타민 담배는 불법이라는 얘기입니다. 식약처는 허가되지 않은 제품을 판매할 경우, 이를 적발해 사법 기관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식약처 관계자 ]
“각종 검사를 거쳐 허가를 받은 제품만 판매할 수 있게 돼서 난립하는 업체들이 줄고 그만큼 안정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비타민 담배가 공산품으로 지정돼 있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판매된 문제를 개선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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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약처 관계자 ]
“대부분의 제조업체들이 생산한 제품들이 하나같이 ‘흡입 독성 시험’ 같은 의약외품 허가의 필수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고시 변경을 제때 파악하지 못 했을 가능성도 있기에 10월 16일까지는 관련 업체들이 변경된 고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단속 계도 기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 "득보다 실 많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식약처의 비타민 담배 의약외품 지정에 "득보다 실이 많은 대책"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흡연을 유도하는 효과가 큰 비타민 담배를 정부가 담보해 주는 꼴이라는 겁니다.

또한 비타민 담배를 흡연 욕구 저하제나 흡연 습관 개선제로 허가하면 오히려 관련 업체들이 '정부 인증을 받은 안전한 제품'이란 점을 내세워 판매를 늘릴 수 있고, 소비자들도 위험할 수 있다는 인식 없이 제품을 사용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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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단체들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 국립암센터 교수 ]
“자칫 잘못하면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빨게 하는 유혹을 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제품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널리 퍼지는 것이 굉장히 위험한 전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안전성에 대한 입증이 안 돼 있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큰 것이죠.”

유해성 논란에 정부 부처간에도 의견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기획·구성 : 윤영현, 김미화 / 그래픽 : 임수연)

[윤영현 기자 yo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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