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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매물은 줄고 수요는 넘치고…나는 집값, 뛰는 전셋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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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값 0.35% ‘껑충’

10년만에 주간 상승률 최고치

8.25대책 한 달…집값 부채질

신도시ㆍ경기ㆍ인천도 오름세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의 8ㆍ25 가계부채 대책은 결국 집값 상승의 불씨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택지공급과 주택공급 조절방안으로 공급이 줄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은 분양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했다.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도 국지적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마지막 주 서울 매매가격은 0.35%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2006년 12월 이후 10년 만에 주간 상승률로는 최고치다. 희소가치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에 집주인들은 물건을 거둬들이고 가격을 높였다. 가격이 크게 뛰면서 물건이 시장에서 사라지자 값은 뜀박질했다. 신도시(0.12%)와 경기ㆍ인천(0.10%)도 가을 이사철을 맞아 중소형 아파트에 투자수요와 실수요자가 몰리며 전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서초(0.54%), 송파(0.51%), 강남(0.48%), 강동(0.48%), 강서(0.47%), 양천(0.46%)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서초는 반포동 신반포(한신3차), 잠원동 한신2차 등이 최고 5000만원 올랐다. 신규분양 단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름세다. 송파는 출시된 일부 매물이 비싸게 거래되면서 매매가격이 뛰었다.

강남 은마아파트는 재건축 설계안이 확정되면서 매도자의 기대감이 높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1ㆍ2ㆍ3ㆍ4단지가 500만원~1500만원 올랐다. 관리처분계획이 조합원 임시총회를 통과하며 재건축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서는 화곡동 화곡푸르지오, 강서힐스테이트 등이 500만원~3000만원 가량 올랐다. 지하철 5호선 주변 역세권 아파트로 실입주 수요와 투자수요까지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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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대책을 비웃듯 아파트 매매가격이 10년만에 주간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에는 집단대출 때 소득확인이 조기 시행된다. 전문가들은 부채상환 능력과 입지를 선택해 청약에 임할 것을 당부한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상계동 단지 모습.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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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는 매도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오름세가 꾸준하다. 위례(0.24%), 일산(0.17%), 평촌(0.16%), 분당(0.14%), 파주 운정(0.14%) 등이 일제히 올랐다. 경기ㆍ인천은 성남(0.36%), 안양(0.36%), 광명(0.24%), 의왕(0.19%), 인천(0.12%), 고양(0.12%) 순으로 상승했다. 성남은 재건축 이주가 진행 중인 신흥동 주공이, 안양은 박달실리콘밸리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문의가 늘었다.

매매가격이 날개를 달자 전세가격도 뛰었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은 한주동안 0.11% 상승했다. 신도시와 경기ㆍ인천도 각각 0.11%, 0.10% 올랐다.

가계부채가 한국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도 분양시장은 여전히 활황세다. 집값은 안정을 찾기는커녕 더 불안해졌다. 주택공급 축소가 집값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한 탓이다. 8ㆍ25대책 발표 이후 한달(8월 26일 대비 9월 30일 기준)동안 서울 매매가격은 1.21%나 올랐다. 10월 분양시장에도 역대 최대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내년 도입할 계획이었던 집단대출 시 소득확인이 10월 조기 시행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직접적인 규제로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수도권 집값이 고점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매수자들은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며 “무리한 추격매수는 자제하고 부채상환 능력과 관심 지역의 입주물량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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