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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화성 정복 1호는?…우주정복에 나선 '억만장자' 몽상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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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많은 아이들이 우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우주인이 되는 꿈을 꾸지만, 그 꿈은 자라면서 점점 희미해지고 옅어진다. 현실적으로 꿈을 이루는 것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당장 나사(NASA)의 우주인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얻는 것부터도 쉽지 않다. 미지의 영역인 우주로의 접근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그러나 현실적 장벽에도 우주에 대한 꿈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몽상가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억만장자', 성공한 사업가들이다.

억만장자 몽상가들은 수천억에서 수조원을 쏟아 부으며 우주여행과 우주정복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우주에 무엇이 있기에 이들로 하여금 우주 관련 사업에 그토록 열을 올리게 하는 걸까?

우주여행, 우주관광, 우주식민지.

당장은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마차가 주 교통수단이었던 시대에 모터리제이션(motorization)을 일으켜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억만장자 '자동차왕' 헨리 포드(Henry Ford)처럼 지금의 억만장자 몽상가들도 우주에서 혁명을 일으켜 사회에 변화의 새 바람을 일으키기를 꿈꾸고 있다.

◇엘론 머스크 (Elon Musk)

사람들은 대체로 ‘엘론 머스크’하면 전기차 테슬라(Tesla)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그는 우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못말리는 우주여행사업가다. 그는 테슬라 창업 2년 전인 2001년부터 스페이스X라는 민간 우주개발업체를 설립해 그때부터 우주를 향한 그의 원대한 꿈들을 하나씩 현실화시키고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 5000여명의 직원이 재직중이며, 기업 가치는 12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그의 우주여행사업이 언제나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6월에 발생한 팔콘9(Falcon 9) 재사용 로켓 충돌사고처럼 심각한 재난도 많이 겪었다. 뿐만 아니다. 지난 9월 초에는 회사의 로켓이 발사대에서 폭발해 2억 달러짜리 통신위성을 잃기도 했다. 하지만 연이은 사고도 우주에 대한 그의 열망을 꺾지는 못했다.

지난달 27일 머스크는 화성 식민지 건설과 함께 우주선을 개발해 10년 내 화성여행을 가능케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화성여행 비용을 1인당 20만불(약 2억원 정도)로 낮추겠노라고 덧붙였다.

◇제프 베조스(Jeff Bezos)

“화성에 가고 싶냐고요? 당연하죠! 거기 뿐만 아니라 어디든 가고 싶어요. 여러분도 그걸 원하세요? 그렇다면 우주여행의 가격을 대폭 낮출 방법을 찾아야겠죠!”

2015년의 케이프 카나베럴의 행사에서 베조스가 한 말이다.

세계적인 IT기업 아마존(Amazon)의 CEO인 베조스 역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우주사업의 거물이다. 우주정복을 꿈꾸는 그가 대망을 품고 설립한 민간 우주개발업체 블루오리진(Blue Origin)은 상업 우주여행의 현실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조스는 지난달 12일 '뉴 글렌'(New Glenn)이라 불리는 로켓을 발표했다. 이 로켓은 사람을 우주에 보내고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제작된 상업용 우주선 로켓 추진체다. 뉴 글렌은 경쟁사인 스페이스X의 로켓 ‘팔콘9’(Falcon 9)보다 길이가 길다.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

베조스처럼 우주여행에 관심을 가진 또 한 명의 억만장자 몽상가는 2009년 세계 최초 민간 우주여객선 ‘스페이스십Ⅱ’를 공개한 버진그룹(Virgin Group)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이다.

그가 설립한 우주여행회사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은 실제로 민간인에게 우주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주관광상품을 판매했다. 버진 갤럭틱의 우주관광상품의 가격은 약 2억7000만원으로,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Brad Pitt)와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박사 등 세계적인 유명인사 700 여명이 서둘러 예약을 마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의 우주여행사업 역시 우주비행선이 시험 비행 중 분리되는 바람에 2년간의 성과가 도루묵이 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최근 다시 시험 비행을 감행했다. 우주여행을 대중화하겠다는 그의 굳은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의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스스로 우주를 탐사하는 데는 큰 관심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우주 먼 곳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궁금해 한다.

저커버그는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과 러시아 출신의 벤처캐피탈리스트 유리 밀너(Yuri Milner)와 함께 먼 우주 곳곳에 작은 로봇을 보내 탐사하길 원했다. 나노 우주선(=초미니 우주선)의 맹활약을 기대하며 세계를 들썩이게 한 ‘스타샷 프로젝트’는 이렇게 탄생했다.

나노 우주선의 목표는 '알파 센타우리(Alpha Centauri)'다. 알파 센타우리는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계로, 보통 알파 센타우리까지의 여정은 3만년 정도 걸리지만 스타샷 프로젝트는 이를 20년으로 단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타샷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약 20년 정도가 지나면 나노 우주선이 알파 센타우리에 도착해 관측결과를 지구로 돌려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로버트 비겔로우(Robert Bigelow)

로버트 비겔로우는 미국 호텔 체인 버짓 스위트(Budget Suites of America)를 소유한 호텔 재벌로, 12살이 되던 해 우주여행가가 되기로 결심했으나 애석하게도 우주선을 만들 정도의 수학적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결국 그는 그의 꿈을 이뤄줄 훌륭한 과학자들을 고용하기로 한다. 이러한 그의 계획은 1999년 우주비행사나 일반인들을 위한 거주지를 건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겔로우 에어로스페이스’라는 회사를 설립함으로써 현실화된다. 2013년 나사는 이 회사의 기술을 평가하고 178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비겔로우는 단열이 되고 방탄기능이 있는 천으로 제작된 ‘풍선처럼 부풀릴 수 있는 모듈’을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모듈은 대형 거주공간을 상대적으로 작게 압축이 가능하도록 제작된다. 고정된 크기를 가지는 모듈에 비해 공간을 적게 차지해 운송 편의를 얻는 것이 그 목적이다.

◇폴 앨런(Paul Allen)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공동창업자 폴 앨런은 항공우주설계 엔지니어 버트 루탄(Burt Rutan)이 설계한 미국의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쉽원(SpaceShipOne)의 제작비용을 통 크게 후원했다. 우주에 대한 그의 오랜 동경이 현실로 나타난 순간이었다. 그는 스페이스쉽원 프로젝트를 우주여행이 현실화되는 시작으로 보았다.

2011년에는 스트라토런치 시스템스(Stratolaunch Systems)를 설립해 세계 최대 규모의 우주 로켓용 비행기 ‘Roc’을 제작하고, 우주여행을 위한 투자액을 2배로 늘리기도 했다. 앨런의 목표는 Roc을 통해 민간 우주여행에 성공하고 ‘상업 우주관광을 대중화’하는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

영화감독 카메론이 제작한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주와 외계세상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것이다. 우주를 소재로 한 그의 작품에는 한결같이 우주에 대한 그의 식견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표적인 예로 영화 '아바타'를 들 수 있다. '아바타'에서 인류는 자원이 고갈된 지구에서 대체에너지로 쓰일 광물을 캐기 위해 외계 행성으로 건너간다. 바로 이 영화 속 이야기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등장한 업체가 ‘플래니터리 리소스’(Planetary Resources)다.

플래니터리 리소스는 소행성의 자연광물을 채취해 인류에 도움이 될 만한 자원을 탐사할 목적으로 설립된 우주연구벤처기업이다. 카메론은 이곳의 주요 투자자다.

플래니터리 리소스의 목표가 실현된다면, 영화 '아바타'가 현실이 될 것이다.

◇나빈 자인(Naveen Jain)

인도출신 IT 기업가 나빈 제인은 우주 기술 전문가인 바니 펠(Barney Pell)박사, 우주 미래연구가 로버트 리처드(Robert Richard)박사와 함께 달 탐사 전문업체 ‘문 익스프레스’(Moon Express)를 설립해 우주탐사와 상업화를 향해 나아가는 민간기업의 행보를 보여주었다.

그들이 달에 집중한 이유는 하나다. 달은 철광석, 물, 지구에 흔하지 않은 광물과 귀한 금속들은 물론 탄소, 질소, 수소와 헬륨-3와 같은 미래에 핵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는 핵융합의 원료로 활용 가능한 자원들이 가득한 보물창고이기 때문이다.

현재 문 익스프레스는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미 정부로부터 지구 궤도를 넘은 심우주 탐사 임무(deep space mission)의 수행을 허가받았다. 회사의 목표는 2017년까지 무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지구에서 활용 가능한 수조 달러 어치의 자원들을 발굴하는 것이다.

조성은 인턴기자 luxuryshin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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