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中어선 화재' 해경이 투척한 섬광탄과 연관성 있나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해경 "섣부른 판단 금물…제조사 관계자 불러 확인"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신안 홍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중국어선 화재사고로 중국인 선원 3명이 숨진 가운데 해경이 조타실에 투척한 섬광폭염탄(섬광탄)의 화재 연관성이 주목받고 있다.

해경은 "그동안 현장에서 섬광탄을 사용했지만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개연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투척 후 화재가 발생하면서 향후 조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오전 전남 신안군 홍도 남서쪽 70㎞ 해상에서 180t급 중국선적 유망어선 소감어04012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감어호는 불법조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해경대원이 등선하자 조타실 등을 쇠파이프로 폐쇄한 후 12명의 대원을 태운채 중국방향으로 도주했다.

해경은 저항하는 중국인 선원들을 제압하기 위해 조타실 유리창을 깨고 섬광탄 3발을 던졌으며, 이 중 2발이 터진 뒤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기관실에 있던 선원 3명은 숨졌으나 조타실과 선실에 있던 선원 14명은 구조됐다.

숨진 선원은 조타실에서 발생한 불이 기관실로 번지면서 휩싸인 연기를 빠져 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경이 이날 사용한 섬광탄은 길이 128㎜, 둘레 45㎜로 완성탄의 무게는 340g이다. 100만㏅ 이상의 순간적인 빛과 150㏈ 이상의 폭음이 발생한다.

섬광탄은 일시적으로 터지는 빛을 이용해 적의 시야를 가리고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해 제압하는 수류탄 형식의 무기이다.

주로 건물 같은 폐쇄된 공간에 돌입할 때 적의 시야를 가리는데 사용하며, 세계 각국 대테러부대의 기본 장비 중 하나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해경은 사고 선박이 목포에 도착하면 국과수와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원인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해경 관계자는 "현장 감식 등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며 "섬광탄 제조사 관계자를 불러 화염성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arkss@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