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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프로야구] '800만 관중시대' 열었지만 웃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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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프로야구가 출범 34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6.9.2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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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KBO리그가 출범 34년 만에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도박, 승부조작, 음주운전 등 끊이지 않았던 사건·사고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29일 오후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는 총 2834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전까지 799만9329명의 관중을 기록했던 올해 프로야구는 드디어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관증 증대 요인으로는 고척 스카이돔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등 신축구장이 생겼고 기존 구장들도 팬 친화적으로 시설을 개선한 것이 꼽힌다.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등 볼거리도 풍성했다. 이런 이유들과 함게 프로야구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국민스포츠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2016년에는 악재도 많았다. 끊이지 않던 각종 사건·사고는 팬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지기도 전에 프로야구에는 또 다시 악재가 생겼다. NC의 외국인타자 테임즈의 음주운전 소식이 그것이다.

NC는 테임즈가 지난 24일 밤 어머니와 창원시의 한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식사 중 칵테일 2잠을 마셨고, 어머니를 모시고 귀가하던 중 음주단속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테임즈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6%로 면허 정지에 해당한다.

NC가 정규시즌 2위를 확정하고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가운데 테임즈의 행보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테임즈는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0홈런-40도루를 기록했고 사이클링 히트도 2번이나 달성한 KBO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3시즌 연속 NC에서 활약해온 그는 대표적인 효자 외국인 선수로 분류되기도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오전 상벌위원회를 열고 테임즈에게 정규시즌 잔여경기 및 포스트시즌 1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테임즈는 그동안 쌓아온 좋은 이미지를 한 순간에 날려버렸고 소속팀 NC도 가을야구를 앞두고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테임즈 이전에도 여러 가지 잡음이 많았던 2016시즌이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kt 오정복이 음주운전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또 시즌이 시작한 뒤에는 롯데 아두치가 도핑테스트에 걸려 징계를 받았다. 허리통증 완화를 위한 목적으로 복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아두치는 결국 팀에서 방출됐다.

올스타 휴식기 직전인 7월초 kt 김상현이 공연음란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사건이 보도된 이후에도 상황 파악이 늦어 김상현이 경기에 출전하는 어이없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kt는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김상현을 임의 탈퇴시켰다.

그리고 7월말에는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져 나오면서 4년 전의 악령이 되살아났다. NC 이태양과 넥센 문우람(현 국군체육부대)은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태양은 문우람과 함께 브로커와 결탁해 고의 볼넷을 던지는 등 승부를 조작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어 자진 신고도 나왔다. KIA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던 2014년 승부조작에 가담한 적이 있다고 자진 신고했다. 자진신고였지만 프로야구 전체로 의구심이 퍼지는 등 위기의 순간이었다.

이런 각종 악재에도 800만 관중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다. 외형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프로스포츠 선수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책임감을 갖는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현재의 인기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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