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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N특집] 예술품과 고급 시계를 한 번에 갖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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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수경 기자 = 창조적인 예술 작품은 놀라운 감동을 전달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저서 <영혼의 미술관>에서 예술의 치유 능력을 강조한다. “예술은 마음의 단점을 교정한다” 혹은 “예술은 우리의 허약한 상상력을 지탱해준다”라는 메세지를 전하며, 인간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이상향으로 예술을 제시한다. 이런 예술품을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고 원하는 때에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한 점의 예술작품과 같은 손목시계를 착용하는 것이다.

고급 워치메이킹의 제작 과정은 대부분 수작업을 필요로 하며, 그 자체로 예술의 경지로 꼽힌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우리가 잘 아는 예술작품을 시계에 직접 접목시켜 진정한 예술품으로 거듭난 시계도 있다. 최근에는 현대 아티스트와 협업을 통해 특별한 타임피스를 완성하기도 하며, 다이얼을 캔버스 삼아 전통적인 공예 기술을 구현한 워치 역시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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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리차드 밀 RM 68-01 투르비용 시릴 콩고 워치 & 그래피티 아티스트 시릴 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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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각으로 과감한 디자인에 도전하는 워치메이커 리차드 밀과 위블로는 현대 미술가와 협업한 워치로 주목 받았다. 리차드 밀은 ‘시릴 콩고(Cyril Kongo)’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시릴 판(Cyril Phan)과 ‘RM 68-01 투르비용 시릴 콩고’로 손목 위의 예술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고도의 워치메이킹 기술로 현대 미술을 표현하고자 했던 리차드 밀은 시계 외관뿐 아니라 다이얼 위로 드러난 투르비용 무브먼트까지 콩고의 영감과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캔버스로 탈바꿈 시킨 점에서 단순한 시계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릴 콩고는 대규모 도시의 벽화 형태로 존재하던 예술을 초소형 정밀 기계로 대변되는 워치메이킹 세계로 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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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위블로 클래식 퓨전 에나멜 브리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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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블로는 2014년부터 브라질 출신의 유명 팝 아티스트 로메오 브리토와 협업해 ‘클래식 퓨전 에나멜 브리또’의 독창적인 다이얼을 만들었다. 로메오 브리토 특유의 밝고 화려한 컬러와 기하학 무늬를 재현한 다이얼은 화이트 골드와 ‘샹플르베 그랑푀 에나멜(champlevé Grand Feu enamel)’로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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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리미티드 에디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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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르쿨트르는 각종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창의력을 펼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이런 활동의 연장선으로 아이코닉 워치인 ‘리베르소’에 유명 회화 작품을 미니어처 페인팅으로 그려 넣은 시계를 제작하고 있다. 미니어처 페인팅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축소판인 다이얼 위에 에나멜링하는 기법이다. 지난해는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세상을 떠난 지 125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그의 대표작인 ‘해바라기’를 다이얼 위로 옮겨왔다. 리베르소 워치의 탄생 85주년을 기념하며 올해는 반 고흐의 자화상을 케이스에 페인팅 한 또 다른 버전의 ‘리베르소 이크립스 워치 트리뷰트 투 빈센트 반 고흐’를 제작했다. 또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인 '이미지의 배반(The Treachery of Images)'을 인그레이빙 및 래커 처리한 리베르소 스페셜 에디션도 눈길을 끈다. 리베르소의 회전하는 케이스 뒷면에서 사진처럼 사실적으로 묘사한 파이프 그림과 ‘Ceci n'est pas une pipe(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문구를 친필로 써 놓은 마그리트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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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에르메스 아쏘 타이거 워치와 제작 공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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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는 1980년대 함께 작업했던 아티스트 로베르 달레 (Robert Dallet)의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차용한 호랑이 모티프를 ‘아쏘 타이거’ 워치 다이얼 위의 3D로 완성했다. 호랑이의 강인함을 표현하기 위해 명암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에나멜링 ‘에이마유 옹브랑(Email Ombrant)’ 기법을 사용했다. 본래 프랑스 리모주 도자기에 사용되었던 이 기술은 표면을 얕게 음각한 후 유약으로 메워 빛이 투과할 때만 이미지가 보이게 된다. 음각의 깊이에 따라 음영의 미묘한 차이가 생기는 고난이도 기술로 다이얼에 적용시키기까지 꼬박 2년의 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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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피아제 알티플라노 로즈 가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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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PHG 2016 아티스틱 크래프트 부문 후보작으로 선정된 피아제 프로토콜 XXL>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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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통적인 공예 기법은 시계에 예술품과 같은 영혼을 불어 넣는다. 숙련된 장인만이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시계 작품’으로 예술이라는 지칭이 아깝지 않다. 피아제는 올해 브랜드의 이름이 붙은 피아제 로즈 모티프를 다이얼 위에 두 가지 새로운 기법으로 완성한 ‘피아제 알티플라노 로즈 가든’을 선보였다. 자개와 우드 마케트리 기법은 공예 장인 로즈 사누(Rose Saneuil)와 골드 인그레이빙은 공예 장인 딕 스티먼(Dick Steenman)이 완성했다. 또 프로토콜(Protocole) XXL 모델을 브랜드의 대담하고 창조적인 정신을 잘 보여주는 아트 피스로 완성하곤 했는데, 올해는 이탈리아 마이크로 모자이크 전문가인 체사레 벨라(Cesare Bella)와 작업해 베네치아의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와 대운하의 풍경을 완성했다. 아주 미세한 조각을 세팅해 그림을 완성하는 마이크로 모자이크 기법을 다이얼뿐 아니라 베젤 위에도 적용했다. 이 시계는 GPHG 2016 아티스틱 크래프트 부문 후보작으로 2016년 10월, 한국에서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탄생한 시계들은 한 점 한 점 모두 동일할 수 없는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유니크 피스다. 풍부한 영감을 제공하고, 신비한 치유 능력을 발휘하는 예술의 능력과 결합한 타임피스는 더욱 독보적인 가치를 지니게 된다. 손목시계라는 초소형 틀 위에 구현되는 이 색다른 예술의 세계는 더욱 정교하고 섬세함을 갖춰야 하고, 늘 휴대할 수 있도록 실용성까지 입혀지기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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