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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행성 탄생 비밀 밝힐까" 아기별 나선팔 구조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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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 속한 국제연구팀…국제 천문관측장비로 밀리미터 관측 성공

연합뉴스

ALMA로 관측한 아기별 'Elias 2-27'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아기별 주위를 도는 소용돌이 모양의 '나선팔' 구조가 처음으로 밀리미터 수준에서 확인됐다.

태양계에서 행성이 탄생하는 원리를 밝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권우진 박사가 속한 국제연구팀이 국제 천문관측장비인 '아타카마 전파간섭계'(이하 ALMA)를 이용해 아기별 원반에 형성된 나선팔 구조를 최초로 밀리미터 수준에서 관측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논문은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이날자에 실렸다.

나선팔(spiral arm)은 나선 은하의 양쪽 끝 원반에 위치해 중앙을 소용돌이처럼 돌고 있는 팔 모양의 부분이다.

기존 가시광선 등 짧은 파장에서 나선팔 구조가 발견된 적이 있었지만, 파장이 짧아 원반의 속 구조까지 들여다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ALMA로 'Elias 2-27'이라는 아기별의 원반을 관측해 중심으로부터 70AU(천문단위·태양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1AU) 떨어진 지역과 100∼300AU 지역에 대칭적으로 뻗어있는 나선팔 구조를 발견했다.

Elias 2-27은 지구로부터 450광년 떨어진 아기별로, 태양 질량의 0.5배에 달하며 원반은 태양 질량의 0.1배 정도로 추정된다.

별은 우주 공간의 먼지와 가스들이 모여 중력에 의한 수축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갓 탄생한 아기별 주위에는 가스와 먼지로 된 원반이 형성된다.

이 원반의 질량이 점차 커지면 중력 불안정 때문에 나선팔이 만들어지는데, 이 공간에서 행성이 탄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우진 박사는 "앞으로 ALMA 관측을 통해 이번에 발견한 나선팔 구조의 형성 과정을 밝히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LMA는 미국과 유럽, 일본이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의 해발고도 5천m 고원에 건설한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파장대역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이다.

천문연은 일본국립천문대(NAOJ)와 협약을 맺고 2013년부터 ALMA를 사용해오고 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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