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프로야구> NC '또' 선수단 사고 알고도 '쉬쉬' 지연 발표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테임즈 더블헤더 출전시켰다가 교체시 거짓 해명까지

연합뉴스

고개 숙인 테임즈
고개 숙인 테임즈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29일 오후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삼성전. NC 테임즈가 1회말 타격 뒤 다리에 불편함을 느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이라는 대형 악재에 휩싸인 NC 다이노스가 선수단 사건·사고를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NC는 29일 테임즈가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NC 구단의 설명에 따르면, 테임즈는 지난 24일 11시께 방한 중인 어머니와 함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소재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칵테일 두 잔을 마셨고, 귀가하던 중 음주 단속을 받아 혈중알코올농도 0.056%로 측정됐다.

처벌 기준 수치는 0.050%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테임즈는 지난 26일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NC는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을 곧바로 인지했으나 닷새나 지난 29일에야 이런 사실을 KBO에 알렸다.

또 언론을 통해서는 29일 오후 NC와 삼성 라이온즈의 더블헤더 2차전 도중에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NC는 이날 테임즈를 버젓이 삼성과 더블헤더 1차전 경기에 출전시켰다.

테임즈는 2차전 1회초 수비까지는 소화한 뒤 1회말 공격 때 타석에 들어서기 직전 조영훈으로 교체됐다.

음주 사건 이후 테임즈가 28일까지 경기에 나서지 않자 팬들은 '컨디션 조절 차원'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NC 측은 김경문 감독에게는 이날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난 이후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테임즈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고도 외부와 감독에게 알리지 않고, 경기 출전까지 가능하게 한 구단의 일 처리에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테임즈가 더블헤더 2차전 1회말에 조영훈으로 교체될 당시 현장 취재기자들에게 '휴식 차원'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거짓말이었다.

NC는 지난 7월 투수 이태양의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비슷한 지탄을 받았다.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검찰에 기소되기 전날인 7월 20일에야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당시 NC는 이태양에 대한 법정 판단이 나오기 전임에도 "KBO에 실격처분과 계약해지를 요청하겠다"며 선제로 대응해 상황을 무마하려 했다.

그러나 신생구단으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쌓아 올리던 NC가 선수단 사건·사고를 뒤처리에는 깔끔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을 최대한 은폐하면서 적절치 못한 경로를 통해 사실을 시인하는 인상이 짙다.

테임즈 개인에 대한 팬들의 실망도 클 수밖에 없다. 테임즈가 소유한 차량은 지난해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면서 부상으로 받은 차량이다.

NC는 테임즈가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이후 임시면허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