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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프로야구] 이해할 수 없는 '음주적발' 테임즈의 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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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사실 알고도 더블헤더 1차전 내보내

뉴스1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 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16 KBO리그' 막판에 대형악재가 터졌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타자 에릭 테임즈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NC 구단은 테임즈의 음주 적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경기에 출전시켰다는 점이다.

29일 NC 구단에 따르면 테임즈는 지난 24일 밤에 어머니와 함께 창원시의 한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식사 중 칵테일 2잔을 마셨고, 어머니를 모시고 귀가하던 중 음주단속에 걸렸다. 테임즈는 측정 결과 혈중 알콜 농도가 0.056%으로 면허 정지 수치를 기록했다.

테임즈는 26일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NC 구단은 해당 내용을 보고했다. KBO는 30일 테임즈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핵심은 테임즈가 2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는 사실이다. 테임즈는 심지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0-5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2차전에도 똑같이 4번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갑작스럽게 1회말 타선에서 조영훈으로 교체가 돼 의문을 자아냈다.

NC는 "팀에 연이은 악재가 있어 김경문 감독에게 심려를 끼칠 것 같아 경찰 조사결과가 나온 뒤에 전달하려고 했다"면서 "구단에서는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나고 감독님께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NC에서 테임즈의 존재는 웬만한 선수 이상이다. 지난해 사상 첫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던 테임즈는 올해도 122경기에 나와 타율 0.321 40홈런 121타점을 기록 중이다.

2위 확정까지 2승만을 남겨뒀던 NC로서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을 원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구단이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고도 경기에 출전시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NC는 "현재 테임즈는 적절하지 못한 행동으로 자숙 중"이라며 "구단 자체 징계는 논의 중이다"고 했다. 그러나 자숙 중이었던 선수를 경기에 내보낸 구단의 태도는 쉽사리 이해하기 힘들다.

테임즈는 상벌위 결과에 따라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앞서 지난 3월 kt 위즈의 외야수 오정복은 음주운전으로 15경기 출전정지 및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NC는 이날 더블헤더 2경기를 포함해 137경기를 소화, 정규시즌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BO에서의 징계는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도 유효하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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