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서울지하철 파업 종료…여객불편·물류차질 우려 여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부, 화물열차 긴급 증편·대체수송차량 통행료 면제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노조 파업종료 내일부터 정상화
서울 지하철 노조 파업종료 내일부터 정상화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사가 파업을 종료하기로 한 29일 오후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역무원이 파업 안내벽보를 철거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노조는 이날 성과연봉제 도입을 노사합의로 하기로 한 뒤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파업을 끝냈다.


(서울·부산·세종=연합뉴스) 안승섭 민영규 윤보람 이태수 기자 = 철도·지하철 노조의 파업이 사흘째는 맞은 29일 서울 지하철 노조가 파업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시민 불편이 조금은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부산 지하철 노조는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을 지속한다. 화물수송은 열차 운행률이 평소의 30%대에 그쳐 당장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정부가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 서울 지하철 노사 합의…부산 지하철·철도는 갈등 지속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시 산하 5개 공사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집단교섭 4차 회의를 거쳐 오후 2시 합의에 성공했다.

이로써 파업 국면이 어느 정도 진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오후 6시부로 파업 종료를 선언한다. 지하철은 30일부터 정상 운행한다.

하지만 코레일 노조가 파업을 이어가고 있어 코레일이 운행하는 1·3·4호선과 분당·경의중앙·경춘선 등에서는 일부 불편이 예상된다.

부산도시철도는 지난 27일 사측이 노조 지도부 7명과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 841명을 직위 해제한 이후 교섭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노사 간 교섭 재개는 일러야 30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이날 정오까지 파업참가자 125명을 직위 해제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성과연봉제 등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한다는 방침이다. 양측이 강 대 강으로 맞서고 있어 파업 장기화로 조합원 무더기 징계와 형사처분이 이뤄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서울 지하철 노사의 성과연봉제 관련 합의에 대해 '부실 합의'라고 비판했다.

고용노동부는 "진정 성과연봉제 추진 의지가 있다면 언제까지 노사 합의를 끌어낼 것인지, 논의 과정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야 한다"며 "이러한 내용이 담기지 않고 단순히 '노사 합의로 결정한다'는 문구만 담은 것은 국면 전환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화물열차 운행률 30% 밑돌아…정부 물류차질 해소대책 추진

철도파업의 여파가 크지 않은 여객 수송과 달리 화물열차의 운행실적이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산업 현장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화물열차를 추가 투입하고 대체수송 차량에 대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는 내용의 비상수송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긴급한 수출입 컨테이너의 수송을 위해 이날부터 이틀간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부산신항 간 화물열차를 4회 추가로 투입한다.

화물차는 원래 주말 운행량이 많지 않으나 파업 기간에는 주말을 이용해 적체 화물을 최대한 처리하기로 했다.

철도화물을 대체 수송하는 긴급수송차량에 대해서는 이날 정오부터 파업 기간에 한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 트레일러 중량 제한도 일부 완화할 계획이다.

파업 장기화로 운송 차질이 심각해지면 군에서 비상용으로 위탁 운영하던 컨테이너 화물자동차 100대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토부에 따르면 시멘트는 기존 차량의 가동률을 하루 1.5회에서 2회로 확대하고 100대의 여유 차량을 활용하면 하루 최대 1만t 수준의 대체수송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파업이 10일을 넘겨 장기화하면 비축물자 소진으로 인해 수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국토부는 수급 차질이 빚어지는 노선에 대해서는 파업 복귀자 등을 활용해 다음 달 3일부터 열차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은 "파업이 지속하면 현재 정상운행 중인 KTX와 수도권 전철, 서울·부산의 출퇴근 지하철 운행이 축소될 수밖에 없어 여객 수송에 지장이 초래되고 국가 수송체계가 마비되는 등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며 "철도노조의 조속한 파업 중단과 복귀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 파업 참가율 39.5%…철도 운행률 89%·화물은 27.9% 그쳐

국토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으로 코레일 출근대상자 1만7천559명 중 6천942명이 파업에 참가해 참여율이 39.5%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정오 기준 참여율인 39.2%보다 0.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업무 복귀율은 0.6%다.

KTX와 화물열차 등 전체 철도의 운행률은 89%로 집계됐다. 전날 같은 시각 기준 운행률은 91%였다.

KTX와 전동열차는 대체인력 투입에 따라 평시의 100% 수준으로 정상 운행했다.

그러나 새마을호는 평소와 비교할 때 운행률 62.5%를 기록했고 무궁화호는 63.1%의 운행률을 보였다.

화물열차는 111회에서 31회로 운행실적이 크게 줄어 운행률이 27.9%에 그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파업 참가율은 27%로, 근무대상자 7천738명 가운데 2천92명이 참여했다.

파업 참가율은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가 33.8%,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17%다.

서울 지하철은 평소 1천524회 운행했으나 이날은 92.8% 수준인 1천414회를 운행했다.

같은 시간 부산 지하철은 출근대상자 3천192명 가운데 1천621명이 파업에 참여해 50.8%의 참가율을 보였다.

운행률은 평시 504회에서 409회로 실적이 줄어 81.1%를 기록했다.

bryoo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파업 종료
서울지하철 파업 종료 (서울=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사가 성과연봉제 반대 파업 3일째인 29일 파업을 종료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시 산하 5개 공사 노사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집단교섭 4차 회의를 거쳐 오후 2시 합의에 성공했다. 사진은 서울 지하철 노사 타결 현장.[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파업 끝, '깃발을 내리라'
파업 끝, '깃발을 내리라'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공공운수노조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마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원들이 파업 종료가 선언되자 깃발을 내리고 있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두 기관 노조는 성과연봉제 반대 파업 3일째인 29일 파업을 종료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시 산하 5개 공사 노사는 29일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집단교섭 4차 회의를 거쳐 오후 2시 합의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 파업 종료
서울 지하철 파업 종료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사가 파업을 종료하기로 한 29일 오후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노조는 이날 성과연봉제 도입을 노사합의로 하기로 한 뒤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파업을 끝냈다.



연합뉴스

수출입화물 열차 증편
수출입화물 열차 증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29일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역에서 증편된 화물열차가 수출입화물을 싣고 있다. 철도 파업으로 화물열차 수송이 평소 대비 30%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임시열차가 투입돼 적체 화물 해소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