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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안전은 뒷전'…4차선 도로 한복판에 황당한 전봇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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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주시 도로 확장 중 이설비 부담 '떠넘기기' 탓

연합뉴스

도로 한복판에 황당한 전봇대
(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 도로 한복판에 놓인 전봇대 사이로 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왕복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전신주 이설 비용 부담 문제로 서로 책임을 떠넘긴 탓에 도로 안쪽에 남게 된 것이다. 2016.9.29 ktkim@yna.co.kr(끝)


(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도로 한복판에 전봇대를 그대로 두다니 도대체 말이 됩니까?"

경기도 광주시의 확장된 4차선 도로 한복판에 전신주가 그대로 놓여 있는 황당한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의 반응이다.

현장은 광주시 장지동 경안중학교 앞이다. 인근 공동주택 사업시행자가 아파트단지 입구∼장지사거리 425m 구간을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전봇대 9개를 이설해야 하는데 그중 3개(2개는 도로 중앙, 1개는 도로변)가 그대로 확장된 도로 안쪽에 놓여 있게 된 것이다.

인허가 과정에서 전신주 이설 협의를 놓친 시는 뒤늦게 지난 8월 22일 한전 광주지사에 전신주 이설을 요청했다.

그러나 약 10억원으로 추산되는 전주 이설 비용 부담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면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신주를 사용하는 한전과 7개 통신업체 측은 공동주택 사업시행사의 필요로 도로를 확장했기 때문에 도로 확장공사 업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공동주택 사업시행사는 기부채납할 도시계획도로로 도로 확장 및 포장만 사업 이행조건이어서 전신주 이설 비용이 한전과 통신업체 몫이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도로 가운데 놓인 전신주가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야간에는 충돌 위험까지 있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우회전 차량 운전자는 전신주를 미처 발견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파트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핑퐁 게임을 하면서 주민 안전은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 말 준공 전까지 한전과 사업시행사 간 협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전신주 이설 전까지 안전을 위해 2차로 통행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kim@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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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에 황당한 전봇대
(광주=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 도로 한복판에 놓인 전봇대 사이로 차들이 지나가고 있다. 왕복 2차선 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전신주 이설 비용 부담 문제로 서로 책임을 떠넘긴 탓에 도로 안쪽에 남게 된 것이다. 2016.9.29 kt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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