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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밀수입 적발된 뒤 살아남은 사막여우 새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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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4년 아프리카 수단서 들여오다 세관서 단속 국립생태원서 보호중



밀수입돼 한국 땅을 밟은 뒤 적발돼 국립생태원에 넘겨졌던 국제적 멸종위기종 사막여우 어미에게서 아기 사막여우 두 마리가 태어났다.

국립생태원은 29일 생태원에서 사육 중이던 불법 반입 사막여우들 사이에서 지난 7월 새끼 두 마리가 태어난 뒤 건강하게 성장해, 30일부터 생태원 에코리움 사막관에서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사는 사막여우는 작고 귀여운 외모 때문에 무분별한 남획과 밀수가 성행하면서 개체수가 급감해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적색 목록에 올라간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현지에서는 쥐, 도마뱀, 작은새 등을 주로 먹으며, 번식 쌍을 중심으로 10마리 이상이 가족 단위로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아기 사막여우의 부모는 지난 2014년 4월 아프리카 수단에서 불법 밀수돼 한국에 왔다. 당시 인천세관에 적발된 사막여우 17마리 가운데 12마리는 밀수 과정에 걸린 개홍역 등 질병으로 폐사하고, 암컷 2마리와 수컷 3마리가 병을 이겨내고 살아남아 새끼 두 마리를 낳은 것이다. 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새끼들은 암수 한 쌍으로, 현재 몸길이 평균 25㎝까지 성장한 상태이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생태원은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사막여우 이외에도 검은손 기번, 마모셋, 슬로우로리스 등 불법거래로 적발된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을 보호 중이다.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은 “이번 사막여우의 출산이 불법적 거래로 고통받는 생명의 아픔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한겨레

2014년 4월 밀수입 적발 직후 사막여우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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