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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TF초점]'존재의 이유' 가수 김종환, '어이없는 피소' 주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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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무니없는 소송 억울하고 화난다" '존재의 이유' 등으로 90년대 1000만 장의 음반 히트를 기록한 가수 김종환이 전소속사로부터 계약금 반환 소송에 휘말려 고통을 겪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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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수 김종환(본명 김길남)이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피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내용과 배경에 연예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구나 김종환은 이번 소송에 대해 줄곧 '어이없는 피소'란 입장을 보여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종환은 지난 3월 전 소속사인 인우기획(2014년 법인말소) 홍익선 대표로부터 계약금 반환 소송을 당한 이후 최근까지 서너차례 변론기일을 가졌다. 소송 요지는 지난 2010년 김종환이 인우기획 홍 대표와 구두로 전속 계약을 한 뒤 별도의 계약금없이 3000만원 짜리 시계를 계약금 명목으로 제공받았고 이후 2년 가량 활동하다 서로 구두 합의 하에 결별했지만 홍 씨가 뒤늦게 "김종환이 계약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으니 이를 돌려달라"는 내용이다.

김종환은 5년 전 상호 합의로 헤어졌는데 이제 와서 소송을 하는 게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지난 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동관452호) 변론기일에서 김종환은 "계약이 소멸된 지 5년이 지났고, 결별 당시에도 서로 합의 하에 잘 마무리가 됐는데 이제 와서 그런 요구를 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서로 엇갈리는 주장에 대한 주요 쟁점들을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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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고 그름을 제대로 따져봅시다" 전소속사 인우기획 홍익선 대표로부터 피소된 김종환이 6개월째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법무법인 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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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위반인가 아닌가? 당사자들의 엇갈린 반응

변론기일에서 김종환의 전 소속사 대표였던 홍익선 전 인우기획 대표는 "2010년 4월 구두 전속계약을 체결할 당시 김종환이 먼저 '계약을 확인할 수 있는 증표가 있어야 되지 않겠냐'며 3천만 원 상당의 시계를 사줄 것을 직접 요청했다"면서 "계약이 파기된 이상 이제라도 시계를 돌려줘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종환은 "당시 시계는 계약금 명목으로 준 게 아니라 홍 대표가 별도의 전속계약금을 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며 사준 것이다. 별도 계약금을 받지 않았기에 언제든 갈라설 수 있도록 따로 기한도 못박지 않았다. 만약 실제 계약 기간을 명시해 전속금을 받고 계약을 했다면 억대가 넘었을 것이고 서로 부담이 됐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딸 홍보 부탁으로 관계 악화" vs "도움 받을 일 없었다"

홍 대표는 "김종환이 계약 당시에 언급하지 않았던 자신의 딸(가수 리아킴)의 홍보를 무리하게 요구했고, 이로 인해 원활한 계약관계를 이어가기가 상당히 곤란했다"면서 "당시 곧바로 반환 소송을 진행하게 된 것은 계약이 파기됐을 때 김종환의 부인이 많이 아팠고 집안 형편이 좋아 보이지 않아서 쉽사리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종환은 "내 딸은 트로트가 아니고 발라드 가수다. 트로트 기획사에서 해줄 게 거의 없다. 전혀 홍보 부탁 한 일도 없고, 실제 홍보를 해준 것도 없다. 나 역시 2년 가까이 있으면서 별로 도움을 받은 게 없다. 다만 딸의 마스터링 음반이 나와서 한번 들어보라고 한 게 전부다. 나한테는 소속사 관계자이니 의견정도는 물어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또 나중에 서운하다고 할 수도 있을 것같아 들려줬던 게 고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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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은 법무법인 태신을 통해 '계약금 반환소송'에 맞서 차분히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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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관계 및 성실의무 불이행 등에 대한 상반된 입장

홍익선 전 대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어려운 처지에 놓였던 친구(김종환)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한 반면 김종환은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다. 2010년 상반기 홍 전 대표가 같이 일하자며 나를 찾아왔을때 처음 알게 됐다. 그 이전엔 얼굴도 이름도 몰랐다. 한 두 번 만나 나이도 정확히 알지 못한 사이인데 대뜸 친구로 지내자고 했다. 그러면서 친구 사이에 계약서 같은 거 쓰지 말고 뭐든 자신만 믿고 일하자고 했다. 그래서 인연이 닿은 것인데 결별 이후 5년 가까이 한 번도 만나거나 통화해 본 적도 없다. 이런 관계가 친구인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증표로 3천만 원 상당의 시계를 먼저 사줄 것을 요구했다"는 홍대표의 주장에 대해 김종환은 "시계는 계약금 명목으로 준 게 아니라 홍 대표가 별도의 전속계약금을 줄 수 없어서 미안하다며 사준 것"이라면서 "별도 계약금을 받지 않았기에 언제든 갈라설 수 있도록 따로 기한도 못박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종환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태신의 정일채 변호사는 "계약금은 계약의 이행 전에 계약의 구속력을 부여하기 위해 지급되는 것"이라면서 "계약이 이행된 후에는 별도 반환 의무가 없으므로 이 경우에는 계약금 반환 청구가 법률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김종환은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 등 주옥 같은 발라드곡을 연쇄 히트시키며 19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수다. 특히 3집 '사랑을 위하여'는 음반발매 300만장을 넘기며 당시 최고 아이돌인 H.O.T, 젝스키스, 핑클, SES, 김건모, 신승훈등의 가수들을 제치고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할만큼 가요계를 쥐고 흔들었다.

홍익선 전 소속사 대표는 지난 2014년 가수 장윤정 박현빈 등이 소속돼 있던 인우기획을 돌연 해체해 각종 소문과 의혹이 일었다. 이후 잠시 가요계를 떠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현재 HI엔터테인먼트라는 새 기획사를 내고 활동중이다. 장윤정과는 완전 결별했고 인우기획시절 박현빈 외에 신인 여가수 윤수현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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