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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5살 손흥민이 '6년째' 대표팀 막내, 어떻게 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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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손흥민(왼쪽)과 박지성이 지난 2011년 1월2일 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담소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다. 두바이 | 김도훈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손흥민(토트넘)이 ‘25살 막내’로 돌아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 명단 중 눈에 띄는 점은 손흥민이 다시 대표팀 막내가 됐다는 점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26일 23명의 ‘꽉 찬’ 엔트리를 내놓았는데 이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선수들은 나란히 1992년에 태어난 손흥민과 이재성(전북) 등 두 명이다. ‘한국나이 25살’ 손흥민이 태극마크를 단 가장 어린 선수가 된 것이 낯선 일은 아니다. 지난 6월 유럽 원정에서도 그랬다. 문제는 손흥민이 오랜 세월 동안 막내 혹은 바로 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독일 함부르크에서 성인무대에 갓 데뷔한 지난 2010년 말, 장래성을 인정받아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엔트리에 발탁된 지 어느 덧 6년이 흘렀다. 그 세월 동안 손흥민은 한국축구의 유망주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로 거듭났지만 그의 뒤를 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은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4년 권창훈(수원 삼성)이 지난해 8월 동아시안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중앙 미드필더로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A매치 8경기를 뛴 게 ‘손흥민 이후 세대’의 거의 유일한 성과다. 권창훈도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컨디션 난조에 빠지면서 이번 ‘슈틸리케호’에 빠졌고 이 달 초 최종예선 1~2차전에서 처음 A매치를 뛴 1996년생 황희찬(잘츠부르크)까지 빠지면서 손흥민보다 어린 대표 선수들은 사라지게 됐다.

물론 실력 없는 선수들을 대표팀에 억지로 집어넣을 순 없는 일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얘기가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어린 선수들의 전체적인 성장이 더딘 것 아닌가란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손흥민이 막내를 할 수도 있지만 세계적인 명성을 갖춘 팀 중 24번째 생일을 지난 선수가 대표팀 최연소 지위를 차지하는 경우도 드물다. 손흥민이 지금 독일 대표라면 나이가 중간급에 속한다. 박지성 이천수 차두리(2002 월드컵) 김진규 박주영(2006 월드컵) 기성용 이청용(2010 월드컵) 등 과거를 봐도 20대 초반에 미래를 밝힌 대표팀 주전급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한국축구는 지난 8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독일과 멕시코를 제치며 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연령대는 3년 전 터키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도 세계 8강에 올랐다. 이 선수들이 물 흐르듯 성인 대표팀에 가세하고 그보다 더 어린 선수들도 하나 둘 나타나야 하는데 그런 연계성과 선수들의 발전이 부족한 것 아닌가란 생각이 든다. 한국은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 본선에 매번 진출하는 국가다.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하기도 어렵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손흥민보다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바통을 이어받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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