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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ACL] '레오 2골' 전북, 4강 1차전서 서울 4-1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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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축구경기에서 전북 레오나르도가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주먹을 쥐고 있다.2016.9.2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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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임성일 기자 = 서로가 서로를 너무도 잘 아는 전북현대와 FC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격돌하게 됐을 때 대부분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다. 그런데 1차전에서 생각보다 많은 골이 터졌다. 승자는 '닥공'을 유감없이 과시한 전북이었다.

전북이 28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ACL 4강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전반전에만 3골을 터뜨리면서 대승을 거둔 전북은 결승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최전방에 김신욱을 세우고 레오나르도-김보경-이재성-로페즈 등 막강 지원군을 2선에 배치했다. 풀백 최철순을 중앙 수비형MF로 전진시키는 일종의 변형 전술과 함께 박원재-조성환-임종은-김창수 포백라인을 가동했다. 골문은 권순태가 지켰다. 최철순으로 하여금 아드리아노를 막게 한 뒤 특유의 '닥공'을 펼치겠다는 심산이었다.

이에 서울 황선홍 감독은 스리백으로 대응했다. 오스마르-곽태휘-김남춘 3명의 센터백을 후방에 두고 고광민과 고요한이 좌우 윙백으로 포진했다. 주세종-김원식-이석현이 미드필더 중앙에 섰으며 데얀과 아드리아노 투톱이 전북 격파 선봉의 임무를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유상훈이 꼈다.

주도권은 전북이 쥘 수밖에 없던 배경이다. 결국 전북의 초반 공격을 서울이 막아낼 수 있는가가 성패의 첫 번째 키워드였다. 성공적인 열쇠를 가진 쪽은 전북이었다.

전반 21분 전북이 페널티킥을 얻어내면서 균형이 깨졌다. 김보경의 기막힌 침투 패스 그리고 그것을 받아내려던 김신욱의 움직임이 빚어낸 합작품이었다. 서울 수비진이 다 내려와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타이밍과 공간에 공을 넣어주던 김보경의 클래스 그리고 그 촘촘한 간격 사이에서 힘으로 버텨내 곽태휘의 파울을 유도해낸 김신욱의 포스트 플레이 모두 박수가 아깝지 않았다. 이를 레오나르도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25분 전북의 추가골이 터졌다. 이 득점 역시 김신욱이 포스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가능했다. 로페즈가 살짝 찍어 박스 안으로 투입한 패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방향을 바꿔 놓아 쇄도하던 로페즈에게 다시 연결했다. 그리고 로페즈는 사각에서 낮고 빠른 슈팅을 시도해 다시금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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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전북 전주시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축구경기에서 전북 레오나르도가 세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선수 및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2016.9.28/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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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기세는 들불처럼 맹렬했다. 전반 39분 3번째 골이 나왔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김신욱이 머리로 방향을 돌려놔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로페즈에게 연결했다. 그리고 로페즈는 정확한 크로스를 문전에 투입시켰고 이를 레오나르도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해 3번째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전반전의 스코어와 분위기만 보았을 때는 서울이 맥없이 더 무너질 수 있었던 흐름이다. 그런데 후반전 양상은 사뭇 달랐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선홍 서울 감독은 김원식을 빼고 정인환을 투입했다. 그러면서 오스마르를 중앙MF로 끌어올렸다. 전형은 전반과 같으나 오스마르의 패싱력이 낫다는 측면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전환이었다.

이와 함께 시작 30초 만에 첫 공격에서 주세종의 만회골이 나왔다. 곽태휘의 롱패스를 받은 주세종이 박스 안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너무도 이른 시간에 나온 서울의 만회골과 함께 경기 양상은 다시 불이 붙었다.

서울은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고 전북은 보다 안정적인 운영에 힘썼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20분 이석현을 불러들이고 박주영을 투입하면서 소위 '아데박 트리오'를 모두 가동했다. 승패를 뒤집을 수는 없어도 1골을 더 넣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원정다득점'을 생각할 때 큰 차이었다.

결과적으로 경기 막판도 1골 싸움이었다. 전북이 추가골을 넣는 것, 그대로 끝나는 것, 서울이 한 골이라도 더 쫓아가는 것은 큰 차이었다. 그래서 또 흥미진진했는데, 결과적으로 전북이 웃었다.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김신욱이 그야말로 쐐기를 박는 4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결국 전북이 1차전에서 4-1로 대승을 거두면서 결승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2차전은 10월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lastun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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