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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사드 발표 폭풍전야 김천 ‘비상’, 성주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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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원불교 성직자 1000명 28일 비상총회

박보생 김천시장 배낙호 시의회의장 단식

한국일보

원불교 신자 1,000여 명이 28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원불교 성지에 모여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총회를 열고 있다. 원불교 성지수호 비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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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배치 후보지 발표가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유력 후보지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골프장과 인접한 김천에 비상이 걸렸다. 또 전국의 원불교 성직자들이 성주 성지에서 비상총회를 열면서 나름대로 느긋했던 성주 지역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8일 오전10시 원불교 성직자 1,000여 명은 성주군 초전면 내 원불교 성지에서 사드배치 반대를 위한 비상 총회를 열었다. 서울, 경기, 충청, 제주, 전라 등 전국 13개 교구에서 온 성직자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마라톤 총회를 이어갔다.

총회에서는 성지수호를 위한 기도식, 한반도 평화의 길을 주제로 한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의 특강 등이 진행됐다. 신도들은 비가 쏟아지는데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총회를 마친 이들은 성주군청과 김천역으로 이동, 시민들과 함께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명상집회를 열었다.

사드 배치 최종 후보지로 떠오른 롯데스카이힐골프장은 원불교 성지인 정산 송규정사 생가터와 500m 거리다. 원불교는 지난 23일 ‘원불교 성주성지 수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골프장 사드배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보생 김천시장과 배낙호 김천시의회 의장은 지난 27일 오후10시부터 성주 골프장 사드배치 반대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천시민을 배제,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정부의 결정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26일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회원 270여 명은 새누리당 경북도당을 방문, 탈당계를 제출했으나 박 시장과 배 의장은 탈당하지는 않았다. 김천역 앞에서는 지난 8월15일부터 매일 저녁 김천 시민 1,000~2,000명이 참여하는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일보

원불교 신자 1,000여 명이 28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내 원불교 성지에 모여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총회를 열고 있다. 원불교 성지수호 비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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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cc 사드배치반대 투쟁위(김천투쟁위)는 청와대까지 도보 순례에 나섰고 국방부와 경북도청 앞에서 1인시위를 펼칠 계획이다. 지난 24일 김천종합운동장을 출발한 박우도 김천투쟁위 전 위원장과 나영민 김천투쟁위 공동위원장은 다음달 6일 청와대에 도착, 대통령 면담을 신청키로 했다. 박우도 전 위원장은 “성주골프장은 사실상 김천 생활권으로 김천시민에게 설명해야 하는 문제”라며 “김천시민은 경북도로부터도 버림받은 기분”이라고 주장했다.

성주에도 제3지역 선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이재동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부위원장은 “사드배치는 무조건 철회되어야 한다”며 “제3지역 선정과 상관없이 사드배치 철회 투쟁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 제3지역은 성주군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성주골프장이 될 것으로 예상, 사태가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쟁위도 제3지역 발표 후에는 당초 합의대로 성주군청 앞마당인 촛불집회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 이곳에 설치한 사드 현수막과 천막을 모두 철거해야 한다.

성주군도 사드 제3지역 발표 후에는 지역 경제 회복과 주민 갈등 해소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성주읍 주민 김고일(51)씨는 “제3지역 선정이 발표되면 성주는 하루 빨리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분열된 성주 군민들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최홍국 기자 hkchoi@hankookilbo.com

배유미 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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