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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당대표 '복귀론' 꺾은 새누리…정세균도 "유감표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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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해임안 사태 두고 평행선…국감 파행 당분간 이어질 듯]

머니투데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 촉구 규탄 결의대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소속 의원들을 향해 "내일부터 국정감사에 임해달라"고 말하며 "자신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사퇴 할 때까지 단식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2016.9.28/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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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로 사흘째 파행을 이어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이 28일 하루종일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이정현 당대표의 국정감사 복귀 깜짝제안을 무산시키며 강경노선을 유지하기로 했고 정 의장도 "유감표명할 내용이 없다"고 맞섰다.

이정현 대표가 이날 '정세균 의장 사퇴촉구 결의대회'에서 당내 사전협의 없이 국감복귀를 권유하자 당 지도부는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복귀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장관 해임안 처리 과정에서 정치적 중립성 논란의 중심에 선 정 의장의 사퇴 없이는 물러설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한 것이다.

특히 당대표의 기습제안으로 드러난 '내분'으로 입을 타격을 무릅쓰고라도 강경론을 고수할 만큼 정 의장의 국회운영에 대한 위기의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 당내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도 "복귀 시점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의장의 사퇴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정 의장이 유감을 밝히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하려는 기류도 흘러나오는 게 사실이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정 의장이 '일방적인 국회의장의 사회권 행태는 시정하겠다'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집권여당의 국감 보이콧에 대한 여론 부담이 큰 만큼 국회일정에는 참여하되 정 의장에 대한 공세 강화로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을 고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국회의장이 '해임건의안 안 하는 게 맨입으로 되겠어'라고 말하는 등 파행을 조장한 초유의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초유의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의장이 물러나든가 이 대표가 (단식으로) 죽든가인 상황이냐'라는 질문에 "정확하게 맞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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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오고 있다. 2016.9.28/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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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감표명할 내용이 없다"며 "국회의장으로서 법과 절차에 따라 마땅히 해야할 책임을 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이 대표와 대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정당대표 역시 국회의 일원인 만큼 필요하면 대화할 수 있지만 국회운영에서 저의 카운터파트너는 세 분의 원내대표"라며 사실상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겉보기엔 김 장관 해임안 처리 후폭풍이지만 한꺼풀 벗겨 들여다보면 내년 대선정국 승기를 잡기 위한 여야의 총력전이라는 점에서 어느 쪽도 명분이나 실리 없이 물러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심재현, 고석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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