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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CGV 전산시스템 14시간 '먹통'…관객 대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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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발권 해프닝…"관람 못한 고객엔 환불 예정"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멀티플렉스 상영관 CJ CGV가 전산 시스템 오류로 14시간가량 예매와 발권이 마비돼 관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8일 CGV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부터 진행된 시스템 정기점검 중 오류가 발생해 전산망이 먹통이 됐다.

이에 따라 CGV의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티켓 예매나 기존 예매 표의 취소· 변경이 중단되는 사태가 초래됐다.

특히 이날은 티켓 값이 할인되는 '문화가있는날'이자 기대작들의 개봉이 몰린 날이어서 관객들의 불편이 더욱 컸다.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국영화 '아수라'를 비롯해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대표하는 '브리짓 존스' 시리즈의 최신작인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신작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일본 이와이 �지 감독이 12년 만에 국내 관객에게 선보이는 영화 '립반윙클의 신부', 팀 버튼 감독의 미스터리 판타지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등이 일제히 개봉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상영관 현장에서는 전산으로 발권이 안 돼 관객들이 종이로 출력된 좌석도를 보고 좌석을 고르면 직원이 좌석 번호를 손으로 써주는 방식으로 수기 표를 내주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CGV 측은 별도로 보유한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 예매번호와 고객 아이디를 전국의 지점에 보내 예매 고객이 현장에 오면 아이디를 확인한 뒤 발권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날 영화 '아수라'를 관람한 한 관객은 CGV 홈페이지 평점 게시판에 "서버 문제로 영화관이 더 아수라장이었다"며 "영수증도 못 뽑아서 포인트 적립도 못 했다. CGV는 오늘 영화 본 모든 이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댓글에서 "영화관에 직접 가면 예매가 가능하다고 하더니 상영시간에 다시 오라고 하더라"며 "홈페이지에 상영시간이 많이 남은 영화는 현장 예매가 불가능하다고 고지하든지 귀한 점심시간에 헛걸음만 하고 왔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날 개봉 영화를 내놓은 한 배급사 관계자는 "CGV 전산 오류가 당연히 흥행성적에 마이너스 요인일 텐데 얼마나 마이너스가 될지는 모르겠다"며 "아침부터 노심초사했다"고 말했다.

전산망은 이날 오후 3시 50분에 가서야 복구됐다.

CGV 관계자는 "이번 전산망 오류로 예매 취소를 못 했거나 예매 확인이 되지 않아 관람하지 못한 고객은 CGV 고객센터 1544-1122 혹은 홈페이지 고객센터로 문의하면 조속히 환불처리를 해드리겠다"고 밝혔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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