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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밴쿠버 등 6개 도시 부동산 거품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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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국제 자본 유입.. 5년 평균 50% 이상 급등
밴쿠버 10년새 2배 폭등.. 단독주택 평균 13억원선
UBS, 18개 도시 선정.. 서울 순위 내 포함 안돼


파이낸셜뉴스


저금리 등으로 인해 캐나다 밴쿠버 등 전세계 6개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거품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N머니 등 외신에 따르면 UBS는 이날 발표한 세계 부동산거품지수(GREBI)에서 캐나다 밴쿠버, 영국 런던, 스웨덴 스톡홀름, 호주 시드니, 독일 뮌헨, 홍콩 등 6개 도시를 거품 위험 군에 포함시켰다.

샌프란시스코, 암스테르담, 도쿄 등 7개 도시 부동산 가격은 고평가 된 것으로 평가됐고, 싱가포르, 뉴욕 등 4개 도시는 적정가라고 할 수 있는 공정가격 수준으로 분석됐다.

미국 시카고는 저평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15개 도시, 올해에는 스톡홀름, 뮌헨, 밀라노 등 3개 도시를 추가해 18개 도시를 대상으로 집값, 빌딩 가격 등을 분석한 결과다.

부동산 거품 위험이 높은 6개 도시 집값은 2011년 이후 5년간 평균 50% 가까이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2개 도시 집값 상승률 평균이 15%에도 못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UBS는 집값 급등 배경으로 저금리, 글로벌 자본 유입, 투자자들 사이의 막연한 낙관을 지목했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지 못한 국제 자본 시장의 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주거용, 상업용을 따지지 않고 돈이 몰렸고, 이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거품 위험으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시장 상황이 약간만 변해도 부동산 시장이 급전직하하거나 붕괴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UBS는 "거시경제 모멘텀 변화, 투자 심리 위축, 또는 통화확대 둔화 등 모멘텀에 일부 변화만 생기면 급속한 집값 하락이 촉발될 수 있다"면서 "고평가된 부동산 시장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했다.

조사 대상 18개 도시 가운데 부동산 거품이 가장 심한 곳은 밴쿠버였다. 10년새 집값이 2배 폭등한 반면 가계 수입 증가폭은 집값 상승률에 크게 못미쳐 내집마련이 하늘에 별따기가 됐다. 캐나다달러 약세로 중국인 등 외국인 자금이 밀려들며 집값을 끌어올린 결과다.

8월 현재 밴쿠버 단독주택 가격은 160만캐나다달러(약 13억원)에 이른다. 주정부는 집값 상승 주범인 외국인 투자를 억제하기 위해 외국인 매입자에게는 15% 세금을 물리기로 했다. 2위를 기록한 런던은 집값이 2007년 고점 이후 15% 넘게 뛰었다. 반면 가계 소득은 10% 줄었다.

UBS 자산운용 아메리카의 조너선 월로신 전략가는 "밴쿠버, 런던, 시드니 등을 보면 외국인, 특히 아시아로부터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된 동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도시들은 모두 부동산 가격이 고평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암스테르담은 2013년 바닥 이후 25% 뛰었고, 프랑크푸르트는 2011년 대비 30% 상승했다.

UBS의 월로신은 "저금리 환경에서 수익을 좇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전세계의 주거용, 상업용 부동산 모두로 흘러들어가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반면 이들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가세는 거의 제자리여서 주택구입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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