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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맥그리거 재대결 무산에 뿔난 UFC 알도, 전격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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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UFC 조제 알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UFC 페더급에서 오랜 기간 절대 강자로 군림한 조제 알도(30·브라질)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알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TV쇼 '헤비스타 콤바테'와 인터뷰에서 "더는 싸울 일은 없다. UFC에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알도의 은퇴 선언은 자신이 원했던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와 재대결이 갖은 핑계와 거짓말로 번번이 무산되는 상황에 좌절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도는 지난해 1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에서 열린 'UFC 194' 메인이벤트에서 맥그리거에게 1라운드 13초 만에 KO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2006년부터 10년간 18승 무패를 기록한 알도는 맥그리거의 왼손 카운터 펀치 한 방에 그동안 쌓았던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이후 알도는 챔피언 자리를 되찾고자 잠정 챔피언 자리를 두고 프랭키 에드가와 싸워 챔피언 도전권을 얻어냈다.

그러나 알도의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 매치는 진행되지 않았다. UFC는 맥그리거를 연이어 상위 체급 선수와 맞붙게 하며 흥행에 집중했다.

UFC는 전날 맥그리거가 오는 11월 13일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리는 'UFC 205'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스와 맞붙는다고 발표했다.

'닭 쫓던 개' 신세가 된 알도는 이러한 상황에 절망감을 느꼈고, 결국 은퇴를 발표했다.

알도는 "난 맥그리거와 통합 타이틀전을 치르거나 (맥그리거가 반납한) 타이틀을 돌려받고, 할로웨이나 페티스와 경기하길 원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놀랍게도 어제저녁에 화이트 대표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주 못 박은 맥그리거와 알바레스의 경기가 결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게다가 맥그리거가 페더급 타이틀을 계속 보유하는 조건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맥그리거는 페더급 벨트를 결코 내려놓는 일이 없을 거라고 말하고 다닌다. 누구도 자신에게서 벨트를 가져가지 못할 거라고 말한다"며 "이제 화이트 대표의 말은 하나도 믿을 수 없다. UFC 프로모션은 이제 맥그리거가 좌지우지한다. 난 맥그리거 밑에서 일하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니다"고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화이트 대표는 UFC 200에서 에드가와 경기를 요청하면서 승리하면 맥그리거와 통합 타이틀전을 성사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맥그리거가 페더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지 않으려면 챔피언 벨트를 내려놓아야 했다. UFC는 날 여러 번 바보로 만들었다. 더는 UFC에서 싸울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다.

UFC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 중 하나인 알도의 폭탄선언에 UFC 화이트 대표는 "알도와 계약을 해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 대표는 "그의 발언은 굉장히 감정적인 상태에서 나온 것"이라며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위해 다른 상대를 찾았듯이, 알도의 경기를 위해 다른 선수를 물색할 것이다. 우린 여전히 그를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페더급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자랑하는 알도와 화이트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절충점을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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