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사생활은 어디까지 보장받아야 하는 걸까요. 또 그들의 실수나 잘못은 어느 범위까지 용인되어야 할까요. 최근 연예계를 강타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잇따른 성(性)스캔들, 무혐의 처분에도 상처뿐
지난 5월부터 남자 연예인들의 성(性)스캔들이 잇따라 터져나왔습니다. 개그맨 유상무(36)씨와 가수겸 배우 박유천(30)씨를 시작으로 가수 이주노(48·본명 이상우), 배우 이민기(31), 이진욱(35), 엄태웅(42), 그리고 가수 정준영(27)씨까지. 이들은 강력히 무혐의를 주장했고, 실제로 경찰은 이 가운데 박유천 이민기 이진욱 사건을 무혐의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실추된 이미지를 돌이키기엔 역부족일겁니다. 그래서 대부분 무혐의 처분 후에도 긴긴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확인 전에 유명인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은 문제"라며 "이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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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오해나 해프닝때문에 생계가 막막해진다는 건, 연예인이 아니라 그 누구라도 억울한 일일 겁니다. 하지만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사는 직업인만큼 프로그램 제작자나 광고주에겐 부담일수밖에 없지요. 결국 여론이 중요한데, 잘못이 아니라는 게 드러난 후에는 연예인들도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응원해주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 같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쉽게 실명이 노출되도록 하는 보도 문화도 문제입니다. 최소한 범죄 혐의가 명확히 입증되기 전까지는 실명 인용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비자발적' 공개 연애 커플들, 잇따른 결별
최근 연예인들의 '비자발적' 공개 연애가 잦아졌습니다. 연예 관련 매체들이 특종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연예인들의 열애 현장을 빼놓을 수는 없는 탓일 겁니다. 그 중에서도 2010년 말 생겨난 연예 전문 매체 '디스패치'의 활약은 두말할 것 없겠지요.
하지만 이런 매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해당 연예인들이 연애 사실을 인정할수밖에 없게끔 끈질긴 취재 과정을 거친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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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J 김준수(29)와 EXID의 하니(24ㆍ본명 안희연), 엑소의 백현(24ㆍ본명 변백현)과 소녀시대 태연(27ㆍ본명 김태연)도 원치 않게 공개연애를 하게 됐지만 결국 헤어졌습니다. 남녀가 만났다 헤어지는거야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대중의 불필요한 관심이 이들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닐까하는 안타까움이 남을 뿐입니다.
# 지드래곤 “나는 더 이상 사람들을 감당할 수 없다”
열애설이 불거진 가수 지드래곤과 일본 배우 고마쓰 나나. [나일론재팬 5월호 커버] |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사진들이 지드래곤의 비공개 SNS 계정에서 유출됐다는 사실입니다. 지드래곤은 지인의 SNS 계정을 통해 해킹 사실을 알리고, 자신의 비공개 계정을 삭제했습니다. 이후 공개 계정에 이 한 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을 캡처한 이미지에는 “나는 더 이상 사람들을 감당할 수 없다(I can’t handle people anymore)”는 자막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킹을 통해 자신의 사생활이 노출된 데 대한 불편하고 착잡한 심경을 표현한 겁니다.
[지드래곤 SNS 캡쳐] |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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