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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심층 리뷰 | “1세대 만에 비약적으로 발전” 더 빠르고 밝아진 애플 워치 시리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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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는 두가지 면을 가진 제품이다. 딕 트레이시나 형사 가제트에서 가지고 나온 듯한 신기한 장난감같은 느낌도 있고 사용자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필수적인 심박동수 모니터링 기기의 면모도 있다. 애플은 워치를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상품이 아니라 '있어야 하는'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건강 관련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필자는 거의 매일 1세대 애플 워치 스포츠를 차고 다니고, 오래 전부터 이 기기의 진정한 용도는 건강과 피트니스 기능에 있다고 주장해왔다. 애플은 GPS, 50m 방수, 듀얼 코어 프로세서, 그리고 더 밝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애플 워치 시리즈 2를 통해 그 잠재력의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애플 워치는 더 이상 강력한 활동 추적 기능을 갖춘 스마트워치가 아니다. 이제는 알림, 메시징, 이메일, 팟캐스트 재생, 미리 알림과 같은 온갖 종류의 부가 기능을 갖춘 피트니스 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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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기능
시리즈 2의 대표적인 기능은 내장 GPS다. 즉, 이제 폰을 집에 두고 나와도 달리기, 하이킹, 자전거 타기와 같은 운동을 워치가 정확히 기록해준다. 필자는 같은 코스를 한 번은 1세대 애플 워치와 아이폰을 갖고, 한 번은 시리즈 2만 착용한 채 달려 테스트했다. 거리는 완벽하게 일치했다. 또한 GPS에 연결된 핏비트(Fitbit)로 같은 코스를 추적한 결과와도 거의 비슷했다. GPS 신호는 운동 앱을 실행하자마자 바로 잡혔다. 다만 고층건물이 밀집한 뉴욕에서는 신호가 종종 끊어질 수 있다.

운동 요약을 볼 수 있는 활동 앱은 깔끔하면서 화사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코스 지도 보기 기능도 추가됐다. 이 지도에는 달리기 속도에 따라 녹색, 노란색, 빨간색 라인이 표시된다. 운동 요약에는 기상 정보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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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워치 시리즈 2는 아이폰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달린 경로를 정확하게 추적했다.

애플 워치 시리즈 2는 전문 운동 선수를 위한 제품은 아니다. 필자는 대회에 참가해 경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달리기를 한다. 시리즈 2는 하루 종일 차고 다닐 수 있는 훌륭한 운동 보조 기구다. 운동 후 출근할 때는 스포츠 밴드를 더 세련된 나일론 밴드로 교체한다. 마라톤 훈련과 같은 전문적인 고강도 운동을 위한 제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애플 워치는 적합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민(Garmin) 기기는 운동, 업무, 그리고 저녁 술자리나 식사 자리에까지 계속 차기 다니기는 부담스럽다. 결국 자신의 상황과 취향에 따라 선택할 문제다.

애플은 GPS를 나이키와 같은 파트너를 시작으로 서드 파티 앱에 개방했다. 다음 달에 나오는 애플 워치 나이키+ 에디션은 나이키+ 런 클럽(Nike+ Run Club) 앱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나 특별 모델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이 앱의 기능을 활용할 수는 있다.

뷰레인저(ViewRanger)라는 하이킹 앱은 애플 워치의 GPS를 사용해서 폰이 없어도 상세히 길을 안내해준다. 이미 애플 워치용으로 제작된 버전이 있는 주요 달리기 앱은 아마 앞으로 모두 GPS를 활용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거추장스러움 없이 원하는 앱을 사용해 운동을 할 수 있다. (들고 달리기 힘든 5.5형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특히 반가운 소식이다.)

음악 기능은 어떨까? 1세대 애플 워치에는 음악 저장 공간이 있어 애플 뮤직 재생 목록을 동기화해서 블루투스 헤드폰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이 기능은 시리즈 2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수영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방수 기능시리즈 2는 예고된 대로 50m 방수가 적용됐다. 수영을 즐기는 사람에게 애플 워치는 쓸모가 없었는데, 방수가 되는 시리즈 2는 구매 고려 대상이 된 셈이다. 사실 필자는 수영을 하지 않지만 이 리뷰를 위해 머리에는 수모를 쓰고 손목에는 시리즈 2를 차고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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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들어가기 전에 워치의 운동 앱에서 새로운 두 가지 수영 기능인 수영장 수영과 오픈 워터 수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수영장 수영에서 정확한 바퀴 수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수영장 길이를 입력해야 한다. 시작되면 워치가 잠기고 화면은 계속 표시되지만 터치에는 반응하지 않게 된다.

만일 필자가 운동으로 수영을 즐긴다면 애플 워치 시리즈 2는 매력적인 구매 옵션이 될 것이다. 워치는 수영 거리, 바퀴 수, 스플릿 페이스, 평균 페이스, 심박동수, 소모한 칼로리를 추적하고, 가장 많이 사용한 영법이 무엇인지도 알려준다.

운동을 마치면 디지털 크라운을 스크롤해서 워치의 잠금을 해제한다. 그러면 수영 중 물이 흡수된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면서 그 진동으로 물이 다시 배출된다. 수영 이후에도 워치는 완벽하게 작동했다. 다만 애플은 물에 담근 이후 5시간 동안은 충전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필자는 원래 시리즈 2를 사용해 본격적으로 수영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지금은 필자 안의 케이티 레데키가 꿈틀거리는 중이다.

더 빠르고, 더 밝고, 더 좋다
달리기, 자전거, 걷기, 수영, 어느 것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좋다. 시리즈2 는 여전히 1세대 워치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제품이다. 듀얼 코어 프로세서는 1세대 모델에 비해 50% 더 빠르므로 내장 및 타사 앱이 그만큼 더 빠르게 시작되고 실행된다. 9월에 워치OS 3이 출시되면서 새로운 독을 통해 애플 워치 앱의 응답성이 대폭 향상됐다. 측면 버튼을 두드리면 가장 자주 사용하는 앱 목록이 표시된다. 이 앱 목록은 워치의 메모리에 저장되고 백그라운드에서 업데이트되므로 정보가 로드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이 업그레이드가 아니더라도 특히 홈 스크린에서 접근하는 경우 앱 시작 및 정보 검색 속도는 시리즈 2에서 훨씬 더 빨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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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2의 디스플레이는 1세대에 비해 2배 더 밝은 1000니트다. 애플 COO 제프 윌리엄스는 9월 아이폰 7 발표 행사에서 시리즈 2의 디스플레이가 애플이 만든 모든 제품을 통틀어 가장 밝다고 밝혔다. 이는 밝은 직사광선 아래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강한 반사에도 불구하고 색감이 생생하고 텍스트 가독성도 우수하다.

듀얼 코어 프로세서는 GPS나 50미터 방수 기능이 포함되지 않은, 1세대 애플 워치의 리부트격인 시리즈 1에도 포함되므로 이 제품을 선택하면 100달러 더 저렴하게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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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현재 애플 워치 2가 없고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시리즈 2는 구입할 만한 제품이다. 수영을 하지 않고 GPS가 필요 없다면 269달러로 더 저렴하고 시리즈 2와 같은 강력한 프로세서도 탑재한 시리즈 1도 좋다(다만 2세대 울트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는 없음). 이미 애플 워치 버전 1을 갖고 있는데 여러 가지 기능의 부재가 아쉽다면 더 이상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워치OS 3를 통해 기존 워치에도 풍부한 기능이 추가된다. 업그레이드만 해도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애플 워치를 좋아하지만 그동안 누가 물으면 선뜻 권하지는 못했다. 필수품도 아니고 부족한 부분도 많은 제품에 대해 몇 백 달러는 큰 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리즈 2에서 애플은 가장 큰 용도, 사용자의 건강에 집중했다. GPS와 방수는 피트니스 마니아들에게 필수적인 기능이다. 또한 워치 자체의 독립성도 더 강화됐다. 시리즈 2는 워치의 모든 센서를 서드 파티 앱에 공개한 워치OS 3와 완벽하게 쌍을 이루는 하드웨어이기도 하다. 개발자는 심박동수 센서, 자이로스코프, 가속도계 외에 워치의 GPS에도 접근할 수 있다. 앱의 발목을 잡던 애플의 제약이 없어진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

애플 워치는 필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이폰과는 다르다. 셀룰러 네트워크 연결 기능이 없으므로 독립적인 기기는 될 수 없고, 배터리 수명도 아쉬운 수준이다(1세대 워치와 마찬가지로 시리즈 2도 매일 밤 충전해야 함). 그러나 애플은 1년 반 만에 1세대 워치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앞으로 1~2년 후면 아마 필수적인 기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editor@itworld.co.kr

Caitlin McGarry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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