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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비트코인 구현기술 '블록체인' 외환시장 지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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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절감 효과…초저금리·규제강화에 외환 거래 ↓

뉴스1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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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가상통화 비트코인을 구현한 기술 '블록체인'이 외환시장의 지형을 바꿀 태세다. 국경을 넘나 드는 외환 거래의 비용을 낮추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규제 강화로 인해 참여가 제한된 중소규모 시장 참가자들은 더 가장자리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에 위치한 결제업체 CLS그룹은 27일(현지시간) 고객들이 앞으로 블록체인을 통해 외환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컴퓨터에 정보를 분산시켜 관리하는 기술로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금융거래에서 이 기술에 기반한 광범위한 금융시스템을 개발중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결제업체 리플랩스도 지난 23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를 비롯한 글로벌 은행 7개사와 제휴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은행간 결제망을 사용하기로 했다.

전통적 개념의 결제시스템은 누가 누구에게 돈을 보내는지 추적하기 위해 중앙 조직에 의존한다. CLS와 같은 결제업체들이 외환 거래시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를 중개한다. 양쪽 통화가 동시에 교환되지 않을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동시에 공유할 수 있어 거래가 광범위하게 단순해질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통화들이 사용하는 블록체인은 보편적으로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은행을 비롯한 다른 금융기관들은 파생상품부터 원자재까지 각종 금융거래를 추적하는 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중이다.

금융권의 블록체인 시스템 개발에는 초저금리 정책도 한몫했다. 마이너스 금리까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외환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거래 규모가 감소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거래의 일일 규모는 2013년 5조4000억달러에서 올해 5조1000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 헤지펀드와 같은 소규모 참여자들의 거래가 가장 많이 줄었다.

데이비드 푸스 CLS 최고경영자(CEO)는 "규제로 인해 중소규모 거래사업을 유지하는 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푸스 CEO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비용증가분을 상쇄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완전 무결한 것은 아니다. 최근 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의 해킹 위협에 노출된 사례가 몇 차례 나오면서 블록체인의 무결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크다. 가장 최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스위프트 코드 해킹으로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맡긴 외환보유액 일부를 도난당하는 일을 겪기도 했다.

나타샤 데 테란 스위프트 대변인은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적 이익을 인정하지만 기술이 더 성숙해지기 위한 숙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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