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집중 견제 당한 손흥민, 그래도 해결사

[OSEN=허종호 기자] CSKA 모스크바의 수비에 손흥민이 집중 견제를 당했다. 손흥민이 막히자 토트넘의 공격이 답답해졌다. 그러나 손흥민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역시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의 한 방이 토트넘을 살렸다. 토트넘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CSKA 모스크바와 원정경기를 1-0으로 이겼다. 후반 26분 터진 손흥민의 득점포가 결승골로 기록됐다.

기록만 놓고 보면 토트넘이 압도했다. 그러나 힘든 경기였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7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CSKA 모스크바를 몰아쳤다. 공격 기회도 많았다. 토트넘은 슈팅 횟수에서 CSKA 모스크바를 압도했다.

하지만 실속이 없었다. 토트넘은 CSKA 모스크바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CSKA 모스크바의 집중 견제에 토트넘은 핵심 선수들이 막혔다고 보는 것이 맞다. 수비의 견제에 문전으로 파고들지 못한 결과적으로 무의미한 중거리 슛만 많아지게 됐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전반전 동안 왼쪽 측면에서 기회를 노렸던 손흥민은 CSKA 모스크바의 견제에 막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전에는 후방 침투 패스를 받아 문전으로 파고든 것이 전부였다. 후반전에는 오른쪽으로 이동해 몇 차례 슛을 시도했지만 인상적인 장면은 많지 않았다.

문제는 손흥민만의 것은 아니다. 손흥민이 집중 견제를 당하면 다른쪽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의 침묵과 함께 다같이 침체됐다. 전반 35분 델레 알리가 시도한 슛이 크로스바를 때린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장면이 없었다.

토트넘으로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승부수의 중심은 손흥민이었다. 빈센트 얀센을 빼고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올렸다. 최근 골감각이 좋은 손흥민을 이용해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였다.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믿음에 보답을 했다. 후반 26분 에릭 라멜라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CSKA 모스크바의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가 손을 뻗어 공을 쳐내려 했지만, 손흥민의 슛은 아킨페프의 손에 맞고도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결국 손흥민의 한 방에 토트넘은 승전보를 전했다. 적지에서의 짜릿한 승리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AS 모나코에 일격을 당했던 토트넘에는 무엇보다 값진 승리였다. 손흥민에 대한 포체티노 감독의 믿음이 더욱 두터워진 경기이기도 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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