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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잿빛으로 변한 상록수…지구 온난화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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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악산과 오대산 등에서 상록침엽수인 분비나무가 말라 죽고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푸른 잎을 자랑하는 상록수가 잿빛으로 변하고 있는데, 이유가 뭔지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발 1천421m 오대산 두로봉입니다.

잎이 지고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앙상하게 서 있습니다.

높이가 20m 이상 자라는 상록침엽수 분비나무입니다.

뿌리가 뽑히거나 몸통이 부러진 나무도 있습니다.

설악산과 소백산에서도 고사한 분비나무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살아 있는 나무들도 잎이 붉게 타들어 가며 고사 징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허용준/경기 수원 : 오래된 나무들이 보기가 좋은데 저렇게 죽어 가는 거 보면 자연이 파괴돼 가슴이 아픕니다.]

오대산과 설악산 조사구역 내 분비나무 고사율은 최대 70%가량, 10그루 중 7그루가 말라 죽은 셈입니다.

지리산 구상나무는 고사율이 80%에 이르고 있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 : 아고산대 깃대종이라 할 수 있는 침엽수들은 미래에 멸종단계에 이르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이나연/국립공원연구원 기후변화팀장 : 겨울철에 온도가 높아지고 또 강수량도 적어서 봄 가뭄이 일어나는 등 기후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해 전국 연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았고 강수량은 적었습니다.

추운 지역에 사는 분비나무 등 백두대간 상록침엽수들이 지구 온난화에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김민철, 화면제공 : 녹색연합)

[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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