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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영석 "머스크, 한진·현대인수설 비현실적" 일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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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해수위 국감][the300]"만에하나 인수한다면 국익에 바람직하지 않아"]

머니투데이

한진해운 상황 설명하는 김영석 장관/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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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27일 머스크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인수할 것이라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만에 하나 머스크가 인수한다면 국익에 바람직하지 않다 생각해 점검 해봐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퍼리스인터네셔널의 데이비드 커스턴스 운송 분야 애널리스트는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머스크가 신규 선박을 짓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인수를 통해 선박 수를 늘리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한진해운을 살릴 것이냐 죽일 것이냐'고 묻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법정관리 중이므로 최종판단은 법원이 하는 것"이라며 "한진해운의 기업계속가치(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 회생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해운이) 40여년간 쌓아온 신뢰와 영업망, 사람이 가장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아시아-미주간 영업망, 아시아-한국간 영업망은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물밑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에 대해서는 "10월까지 최대 98%이상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3~4일전에 한진해운 시재금이 600억원이상 확보됐다"며 "전세계 14개 항만에서 화물을 하역하는데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보유 시재금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이 각각 400억 원과 100억 원의 사재출연을 완료해 한진그룹과 전·현직 대주주가 1100억 원을 마련했다. 산업은행도 최후의 수단으로 크레딧라인 최대 5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에 시재금 600억원을 합치면 물류대란 해소를 위한 자금이 2200억원을 넘게 된다.

다만 시재금은 화물운송이 완료됨에 따라 운임이 들어와 더 늘어날 수도 있고 선원임금, 식량공급 등 필수지출에 사용될 수 있어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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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한진해운 전 회장 '책임 통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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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국감에서 야당의원들은 증인석에 선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을 향해 강도높게 질책했다. 최 전 회장은 결국 야당 의원들의 질타에 발언 도중 울음을 터뜨리면서 무릎까지 꿇으며 사죄했다.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사태와 관련해 "한진해운에 개인 재산의 3분의 1을 출연했다"며 "두 딸을 포함한 일가 재산은 10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상속세 대출금을 갚기 위해 주식담보가 잡혀있고 이번에 100억원 출연하면서 담보가 잡혀서 더 이상은 유수홀딩스 경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사재출연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 사태에까지 이른 책임에 대해서는 "경영권을 2014년 넘긴 이후 법정관리 시간까지는 경영권을 넘긴 현 경영진들이 결정한 사안이다. 내가 결정한 사항이 아니다"고 회피성 발언을 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박완주 더민주 의원은 최 전 회장에게 "진정한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전 회장은 "법정관리 전까지는 현재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한다. 저는 (법정관리) 이전에는 부실에 따른 경영 책임으로 경영권을 내놨다. 산업은행으로부터 신디케이트론을 설정할 때 제 집과 모든 자산을 담보로 내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00억원 출연으로 국민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느냐. 10분의 1을 출연한 것이 진심어린 사과냐"고 말하자 최 전 회장은 "사죄 드린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사죄는 진심어리게 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최 전 회장은 "진심어리게 사죄 드리겠다"면서 울면서 엎드려 사과했다. 박 의원은 "너무한 거 아니냐. 그게 사죄냐. 그렇게 한다고 피눈물이 닦아 지느냐"고 호통쳤다.

그러자 이날 농해수위 국감장에 참석한 세월호 관련자들은 "쇼하지마라. 그게 사죄입니까. 세월호 가족들을 생각하세요"라면서 최 전 회장을 비난했다.

이개호 더민주 의원도 "한진해운 경영이 어려워진 직접적 이유가 언제 발생했느냐"면서 "누가 회장을 맡고 있을 때였냐.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국감장에는 가장 가슴 아픈 세월호 유가족들이 와 있다"며 "세상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분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확인하셨을 것이다. 제대로 된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민우 기자 minuk@,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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