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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고리1호기 해체…사용후핵연료 '데드라인' 앞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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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저장시설 축소 예고…처리시설 2035년에나 가능

뉴스1

핵연료를 원자로 노심으로 삽입하는 모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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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신준섭 기자 = 2017년 6월18일 수명을 다하는 고리1호기가 고리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포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고리원전의 임시저장시설은 2028년 포화가 예고된 상태다.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한국수력원자력 자료에 따르면 고리원자력본부의 6개 원전이 보관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는 이달 기준으로 모두 5619다발이다. 2011년 3월 폭발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보유하고 있던 사용후핵연료가 1500여다발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3배가 넘는 규모다.

고리원전 6기의 임시저장시설 용량이 7200여다발까지 보관 가능하다는 점을 보면 현재 포화 수준은 78% 정도다. 한수원은 2028년이면 100%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고리원전이 해체될 경우 이 기간이 앞당겨진다는 점이다. 고리원전의 임시저장시설은 560여다발까지 보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고리1호기 해체 후에는 고리원전의 한계용량이 6640여다발로 줄어든다. 그만큼 포화시기도 앞당겨진다는 얘기다.

이같은 상황은 2023년에 발생할 전망이다. 원전을 폐쇄하는 '디커미셔닝'(Decommissioning) 과정에 따르면 첫 단계인 해체준비에 2년이 걸리고 이후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해 인출하는 데까지 5년이 걸린다. 폐쇄 시점부터 7년 후면 임시저장시설을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

다른 원전 시설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월성 원전의 경우 포화상태 77%로 2019년에 포화가 예상되고 있다. 포화율이 각각 67%, 64%인 한빛원전과 한울원전도 2024년, 2026년이면 포화된다.

이런 상태지만 사용후핵연료를 처리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장 설치는 요원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8년까지 부지를 선정하고 2035년에나 중간저장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 의원은 "사용후핵연료 포화가 가속화할 경우 원전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사용후핵연료 문제에 당국이 더 큰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아직 고리1호기 해체 후 사용후핵연료를 어디로 옮길 지는 논의가 안 된 상태"라며 "하지만 여유가 있는 곳으로 분배를 잘 하고 신규 원전이 건설되면 문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sman3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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